눈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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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91회 작성일 22-01-19 12:50본문
눈이 내린다
창 밖에 하얀 눈이 도정기에서 밀가루 빚어 내듯이 가루가루 내린다.
집 앞 논둑길로 마음은 달려가고 삽살이는 좋아라 뜨락을 뒹군다. 눈이 내리면 공연히
종심을 넘긴 나이에도 마음이 달뜬다.
둘째가 아들을 보았다. 가족 모두가 얼마나 기다리던 손자이던가. 특히나 이 할비가 노심초사하고
기다렸던 아이인지라 며느리가 아직 산통에 땀이 덜 간 얼굴에 아이를 안은 사진을 애비가 보내왔다.
고된 세상에 나오느라 여기 저기 멍이들어 울음을 터뜨리는데 이목구비가 또렸하고 그 소리가
우렁차서 뿌듯한 마음 가눌 길 없고 이래저래 고목에 새싹이 돋아 나듯 흥감스러운 날이다.
며느리에겐 미안하고 고마워서 가슴이 뭉클하고 가족 모두는 풀지 못 할 큰 과제를 해결한 듯한
양으로 하나 같이 기뻐해 마지 않는다
우리쪽이나 며느리 친정쪽이나 양가가 모두가 하나 같이 수하들이 자매들뿐 아니라 사촌까지
여식들 뿐이니 미상불 서설이 난분분 하는 날 귀하디 귀한 고추가 태어 났다고 할 것이다.
더욱이 시집으로 말 할 것 같으면 애비가 9대 외동이니 그 동안 며느리 혼자 대를 이어야 한다는
강박에 얼마나 노심초사 했을까 하는 생각에 슬그머니 빌미를 준 당사자로써 미안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즈음의 세대야 아들보다 딸이 훨씬 우대 받는 세상이라서 이 노추를 생경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명심보감에 씨앗을 내리지 않는 나무는 심지 말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가 김씨 박씨 소리를 듣는게
다 시집 장가들어 그 집안의 씨앗을 내려 놓은 다음에라야 따라오는 수식어다.
"아버님! 이제 이 가문에 들어와서 제가 할 의무는 다 한거죠? ㅎ"
며느리 전화다. 조금은 당돌하지만 씩씩하고 명랑한 며느리다.
"그래, 고생했다 며눌아, 사람은 저마다 분수의 그릇이 있으니 새아가의 그릇에 사랑과 지혜를
듬뿍 담아 훌륭한 동량으로 키워 주게나,,, ' 하얀눈이 행복처럼 쌓인다.
가벼운 마음으로 마실이나 나가 볼까
댓글목록
함동진님의 댓글
함동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손자 탄생을 축하드립니다.
귀여웁게 무럭무럭 !!!
가정에 웃음이 가득가득 넘쳐나시기를.......
계보몽님의 댓글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함동진 선생님!
암울한 시대에 그래도 작은 꽃을
피워가며 소소한 행복으로 살려고
노력해 봅니다 ㅎ
미래가 걱정스러운 후대들이지만
진실을 다해 가며 살아야겠지요
늘 건강하시길 빕니다,
초록별ys님의 댓글
초록별y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아들만 둘이고
손주 또한 아들 둘입니다.
딸이 귀하고 보고 싶지만
아들에 대한 뿌듯함은 동감입니다.ㅎ
계보몽님의 댓글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찾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래도 아들이 기다려 지는 건
인지상정인가요, ㅎ ㅎ
만사형통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