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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개비 유조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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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들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24회 작성일 22-03-22 21:30

본문

개개비 유조 일기


만석공원에 관리하시는 분들이 공원의 호수의 언덕​ 풀의 깍는다

그랬더니 앗! 개개비의 새둥지가 보인다 이게 웬 힁 제일까 야호 야호

봄이 되어 새들의 짝짓기때 되면 개개비의 사랑의 노래 

수없이 많이 들었지만 둥지를 볼 수 가 없었다

공원에 운동하면서 혹시나 개개비의 둥지를 볼수 있을까

하고 유심이 보고 또 보고 했지만 볼 수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개개비는 갈대숲 속에다 둥지를 짓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개비의 둥지를 보는 순간 너무너무 반갑고 기뻤다

아. 드디어 개개비의 사진을 찍을 수 있겠구나

하는 마음으로 기대가 빵빵 터졌다 사실 만석공원은 나의 놀이터

나의 정원 나의 운동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운동 겸 산책을 할 때 새들의 평화를 보면 내 마음도 평화롭고 편하다

거의 매일 만석공원에서 운동도 하고 지인도 만나고 

이런저런 세상 이야기하고 손주 자랑 아들 딸 며느리 사위 자랑도 하고

고된 인생사 하소연도 하는 곳이기도 하다

모든 사람들이 개개비 둥지를 보고 반갑다고 즐거운 비명이다

이런 도심에 새 둥지를 본다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그도 그럴 것이 개개비의 소리는 수도 없이 들었지만 둥지는 처음 보는 것이다

개개비의 둥지를 모든 사람들이 아끼고 보호하는 마음들 자연적으로 생긴다

어떤 사람은 내려가서 둥지를 잡아당겨서 보기도 한다

그럴 때는 마음이 안타깝고 화가 난다 알의 크기는 콩 알만 하단다

날마다 공원에 운동할 때면 언제나 알에서 깨어날까

궁금하고 깨어난 모습을 보고 싶다 드디어 알에서 깨어났다

정말 개개비의 머리는 팥알만 할까 메주 콩알만 하다 알이 작으니까 몸집도 작구나 

운동하러 갔다가 개개비가 깨어난 것을 보고 집에 가서

카메라를 들고 와서 찍었다

머리와 몸집이 너무나도 작은 생명체이다

개개비의 일기를 쓰는 마음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머리 하나만 보이다가 오후에는 두 마리 세 마리

그다음 날에는 네 마리다

어미새는 하루 종일 먹이 사냥을 한다 

저렇게 작은 몸집에서 어떻게 곤충은 먹고 소화하고 똥을 쌀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작다

콩알만 한 머리지만 에미가 먹이를 줄 때는 머리보다 입이 더 크게 벌린다

에미가 먹이 사냥을 하다가 유조가 추울까 봐서인지 아니면 햇볕이 너무

뜨거울까 봐서인지 아주 가끔씩 품어주기도 한다

첫날은 눈도 못 뜨고 에미가 가까이 오면 느낌으로 입을 벌린다

세상 살아가는 순서가 있듯이 처음에는 먹기좋은 사마귀 같은 것을 잡아다 먹이고 한다

우리들은 사마귀가 보기 힘든데 개개비는 어디서 잡아오는지 연실 사마귀를 잡아다 준다

이틀 삼일 되는 날부터는 잠자리도 잡아온다

네 마리가 서로 먹겠다고 입을 갈수록 입을 크게 벌린다

그래도 에미는 골고루 준다고 한다

하지만 구 중에서 힘이 센 놈이 힘 약한 놈을 눌리고 자기만 받아먹겠다고 아우성이다

사진을 찍을 때는 너무나도 작고 둥지가 작아서 안 보이지만 집에 와서 사진을 보면

그중에서도 힘이 센 놈이 있고 제일 나중에 태어난 놈을 힘이 약해 보인다

우리들 세상 말로 잘 먹은 사람은 때깔도 좋다는 말이 있듯이

개개비 유조도 에미에게 많이 받아먹은 놈이 힘이 세고 독립도 빨리 할 것 같다

사일째 되는 날에는아빠 새도 같이 먹이 사냥을 한다

그동안에 아빠 새가 왜 안보이지 했는데 오늘을 아빠 새도 함께하니 보기도 좋았다

역시 유조도 부부가 같이해야 되는 가보다 생각했다

머리와 목 뒤에 털이 삐죽삐죽 나기 시작했다

에미가 먹이 사냥으로 바쁘다 날개도 제법 까맜다 눈도 제법 크기도 하다

육일째 되는 날

머리와 뒤 목 하고 날개에 제법 검은 털이 많이 났다

잠자리를 먹을 때는 꼬리가 딱딱해서 유조가 먹기 힘들어하면 

에미가 입으로 꾹꾹 눌러주어서 다 먹는 것을 봐야만 먹이 사냥을 나간다

눈도 똘똘하게 뜨고서 있는 목을 힘껏 빼보기도 한다

네 마리가 다 눈을 크게 뜨고서 먹이를 받아먹는다

에미가 먹이를 가지고 와서 누구를 줄까 잠시 보기도 한다

드디어 날개도 보이고 날개에 털이 많이 났다

칠일째 되는날

하루 밤사이에 눈도 더 똘망 똘망 입도 더 크게 벌린다

어휴 날갯짓도 한번 해보고 많이 자랐다

아이고 이쁘라

네 마리가 동시에 입을 벌리면 노란색 별 꽃 같다 

에미가 세끼 입에 먹이를 넣었다가 다시 빼는 이유가 뭘까 궁금하다

네 마리가 입을 짝 벌리면 정말 노란색의 꽃 같이 이쁘다

털도 개개비 색으로 갈색으로 많이 자랐다

날개가 둥지 박으로 나와서 날갯짓도 한다

저러다가 박으로 떨어지면 어떻게 하나 걱정도 하게 한다

한 마리가 완전 둥지 위로 올라앉아서 날개 펴고 놀고 있다

날개도 짝 펴보고 다른 녀석들 힘들든 말든

팔일되는 날 많이 자라서 둥지가 좁아서 터질 것 같다

오동통하기도 하고 털이 복슬복슬 이쁘다

한 마리가 다른 세 마리를 누르고 위에 올라 앉았다 

내가 제일 힘세고 크다고 뽐내는 것 같다

날갯짓 한번 하고 에미가 먹이를 주니 자기 달라고 입을 크게 벌린다 

세 마리 네 마리가 털이 복슬복슬 하게 많이 자랐다둥지가 좁다고 아우성이다

구 일되는 날

앞가슴은 하얀 털 날개와 몸을 갈색 완전한 개개비의 몸집이 다 된 것 같다

한 마리가 둥지 박으로 나왔는데 에미가 보고만 있다

다리를 쭉 뻗고 금방이라도 날아갈 기세다

두 날개를 짝 펴보기도 하고그래도 이직은 아닌가 보다

두 마리가 동시에 나와서 세상 구경을 한다

진사님들이 자기들을 찍고 있다는 것을 알까

두 마리는 금방 이라도 날아갈 것 같다 날갯짓도 힘껐해본다

보는 우리들은 저러다가 밑으로 떨어지면 어떡하나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십 일째 되는 날

한 마리 두 마리 이소하고

그다음 날 셋째 넷째 다 이소를 했다

진사님들이 입으로 입으로 소문을 듣고 50명 가까이 왔다

다른 진사님들은 큰 대포로 찍었지만 

나는 주먹만 한 디카로 찍었다 

개개비의 일기를 쓰듯이 한컷 한컷 담는 순간마다 행복했고 즐거웠다 

한 가지 배운 것은 유조들이 날지 못 할때는 새둥지 가까이 가도

날지를 못하기 때문에 가만히 있지만

조금이라도 난다면 가까이 가면 날아간다는 것을 알았다

개개비야 내년에도 만나면 좋겠다

내년에 보자

 

2021년 7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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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초록별ys님의 댓글

profile_image 초록별y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개개비 유조 일기를 상세하게 써 주셔서
아주 친근하게 개개비가 마음으로 다가 옵니다.
세심한 관찰과 사랑의 눈으로 보시니
더욱더 아름답게 느껴지네요^^
감사해요~~
사진 한 장 정도 올리시면 더 좋을 것 같은 개인 생각 입니다.ㅎ

♡들향기님의 댓글

profile_image ♡들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초록별님 감사합니다
개개비의 유조를 보면서 콩알만한  작은 생명체가
엄마새가 먹이를 가져오면 몸통은 안보이고 머리는
콩알만한데 몸은 안보이고 목만 길게 입을 크게
벌리는 것이 참 신기했습니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모습이 귀엽고 보는 우리는
즐거운 비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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