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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예민함은 어느 정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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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사이프레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3회 작성일 22-04-18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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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을 하고 가는데 모 라디오 방송국에 출연한 초대 손님께서 예민함에 대한 자가 진단 테스트 28개 항목을 불러주면서 각자 손을 꼽아 진단을 해보라고 했다. 그런데항목을 제외한 대부분 모든 항목들이 해당이 되었다이것을 체크해보면서 나 자신이 상당히 예민하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나이가 들어가서 그런가 아니면 실수 없이 살아가려다 보니 그런가 등 여러 생각들이 겹쳤지만 사람의 본성이 어디 쉽게 바뀌던가 아마도 타고난 기질 또는 성장하면서 습득 된 행동들에 영향을 받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항목들 가운데 크게 공감이 가는 문항이 문단속, 지갑이 제대로 있는지 여러 번 확인한다.” “먼 미래의 일까지 미리 걱정을 한다.” “다른 사람에게 싫은 소리를 못한다.” “끔찍한 드라마나 영화를 보지 못한다.” “배우자가 말한 사소한 말에도 쉽게 화를 낸다등등 대부분이 나와 일치하는 항목들이었다. 세계적으로 공인한 그 유명하다는 오징어 게임도 보다가 도중에 하차를 할 정도이니 말이다. 소심하다고 해야 하는 것이 더 맞을 듯하기도 하다

어렸을 때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오남이녀 중 셋째 아들로 전형적인 가부장적 농촌 마을에서 태어나 스파르타식의 교육을 받으면서 자랐다. 아마도 자녀들이 많다 보니 쉽게 지휘 통솔을 하시기 위해 그랬던 것 같다. 할아버지나 아버님께서 시키는 일에 한 번도 거절도 해보지 못했고 나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피력조차 해보지도 못하고 자랐던 것 같다. 마치 길들여진 소처럼 이리 가라면 가고 저리 가라면 가는 그런 생활을 중학교 때까지 했고 고등학교, 대학교 때는 대부분 농촌 학생들이 그랬듯 도회지로 나가서 자취생활을 하면서 학교생활을 했다. 집을 떠날 당시 어른께서  지침을 주신 몇 가지 주지 사항들을 항상 머리에 되뇌면서 생활을 해나갔다. 그렇지 않으면 큰일이 나는 줄 알고 그렇게 했다. 그 지침의 내용들은 흔히 부모님들이 객지를 떠나보낸  자녀들에게 당부하시던 그런 말씀들이었는데 친구들과 사귐에 조심, 돈의 낭비 주의, 문단속 및 연탄 깨스 조심, 공부만 몰두해라등등. 물론 시골 형편이 다 그렇듯 용돈이 넉넉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아르바이트를 했다 하더라도 항상 쪼들리면서 생활했기 때문에 당시 대학가에 붐이 일던 당구도 제대로 배워보지 못했다. 원활한 대인 관계 면이나 그룹 간의 토론 문화를 제대로 형성해보지 못한 뇌 구조가 닫힌 쪽으로 굳어져 갔던 것 같다

지금 아이들 생활하는 것을 보면 자유 토론을 얼마나 잘하는지 정말 부러울 정도이다. 어렸을 적 우리 집에서는 어른과의 대화란 있을 수 없었고 그것이 어른한테 말대답으로 여겨졌다. 어른이 시키면 그것이 옳던 그릇 든 간에 ’ 라고 대답을 먼저 하고 행동을 개시해야 했다. 그리고 유일하게 식구들이 함께 모인 식사 시간에 말을 하게 되면 복 달아 난다’ 고 혼나게 꾸중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아이들 자란 것과는 완전히 반대 상황으로 가르침을 받으며 성장을 했다. 지금은 밥상 머리 교육이 중요하다고 해서 식사 때 가족이 오손도손 많은 얘기를 나누게 되는데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지내야 했던 그 시절이 정말 아쉬움으로 남았다

예민함이 강한 것이 현재 나의 심리적 상태를 정확히 판단하진 못하겠으나 자의적 생각보다는 타의적 지시에 길들여져서 그렇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러다 보니  마음속에 뭉쳐있는 응어리들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 누가 좋은 어드바이스를 해주어도 달갑지를 않게 생각을 하고, 때로 아내가 하는 사소한 말에도 화를 쉽게 낸다. 그것은 내 뇌에서 상대방의 조언이 나에게 지시하는 것으로 판단을 하고 즉각 저항을 하는 것 같았다. 그것이 좋지 않다는 것을 가슴은 알고 있는데 머리가 반사적으로 쉽게 행동을 지시해 엎지러진 물이 되고 만다. 이런 실수를 밥 먹듯 하니  나도 답답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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