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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팥죽 한그릇 노장로( 최홍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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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7회 작성일 23-01-04 13:50

본문

단 팥죽 한 그릇

 

 

 

어렵고 먹고 살기 힘든 끼니 걱정이 엄마의 주름살인 보릿고개에

구황식품이란 그 말이 더 어렵고 아쉽고 고개를 바짝 들고 판치던 그 때다

이 염치없는 생각을 하면 괜히 송구스럽고 미안하게 느껴진다.

우리들 머릿속에 갇혀있는 오해와 불만들을 터뜨릴 곳도 없으니

하루 종일 변변히 먹지도 못하고 그 일이 공부라곤 하지만 중노동 하고 먹성 좋을 때니

족히 한 십리 되는 길을 무거운 책가방 들고 땡감 씹은 떫은 입으로 퉤퉤하며 침 뱉기도

힘 들 때에 허기진 배를 달래며 초점 잃은 눈망울들은 먹이 찾는 맹수들 눈이라

반가워하는 기다리는 사람도 없는 그래도 내 집이니

엉덩이 까고 항문 고추까지도 보여 주던 내 집을 찾아가는데

팔자 좋아 부모 잘 만난 인심 좋은 친구가 하는 말씀좀 보소 니들 배고프지?

내가 오늘 너희들 허기를 조금 면해줄까? 한그릇 사 주겠다고 하는 이 말이 이렇게

으스대면서 어려웠다면 지금이야 자존심상해서 뭘 않먹어라고 콧방귀라도 치겠지만

그런 말이 어디 나와요 겸연쩍은 얼굴 표정에 그저 눈빛은 이글거리지만 처분만 바랍니다

죽여주세요 라고하는 표정 들이다.말만 들어도 고맙고 황송했다

그때에는 우리들 기억에 여유 없으면 쉽게 드나들기 어려운 그런 곳이다.

얼른 들어가 한 그릇 챙기면 좋겠는데, 이 친구는 쉽게 들어가지 않고 그 단팥죽 집 앞에

보란 듯이 지나가는 학생들에게 유세를 떨고 있으니 그 유명한 집 앞에 떡 폼을 잡고 거들먹거리며 서서 쉽게 들어갈 모양이 아니다. 그러나 어쩌랴 기다려야한다 이 친구의 심사를

노엽게 한다든지 자기 뜻도 몰라주고 재촉만 했다간 큰 낭패를 당할 수도있다. 마음이 변하면 안된다 맞추어 주어야한다 우리는 당연히 그 친구의 비위를 맞추어 줄 수밖에 없다

 

사실은 마음속에서는 아니꼽기도 하고 휙 하고 가 버릴까 생각도 나지만, 머리위에

숯불덩이라도 올려놓은 것 같지만 ... 참아 야지요 견뎌 내야하지요

그 곳 이름이 천복당, 만복당이라는 유명 단팥죽 집인데 우리 또래는 익히 아는,

한번 그곳을 다녀온 친구는 장황하게 자랑을 하는 경우를 자주 보아왔다.

우리들 입에서 자주 회자되던 그런 곳이다. 요즘 말로 우리들에겐

핫한 (hot place) 곳이지요.

누가 봐주기를 은근히 뽐내면서 그래도 다른 친구들이 눈치라도 챌까봐 안 그런 척하고

여유롭게 이곳을 들어간다고 유세를 떨었지요.

이미 그 곳에서 우리 또래의 학생들이 듬성듬성 자리를 잡고 재잘거리거나 바리톤 목소리도

주위가 복잡하고 산만했다 . 우리 일행도 호기롭게 자리를 잡고 휘 하고 한번 둘러 본다.

한턱 쏘겠다 고 목에 힘주는 그 친구가 아줌마 여기 단팥죽 이요

이윽고 깐죽거리는 하얀 번쩍거리는 주발에 새알도 동동 떠있고 소복이 담겨 나온다.

그 옆에는 으레 식빵이 능청스레 들어 누워 하품을 하고 있는 것 같다

" 고맙다 친구야 “ ‘ 잘 먹을 께 말소리가 떨어지기 무섭게

누구손이 먼저인지는 알 수 없고 염치도 체면도 없이 급하게 떠서 먹으려고 하다가

그만 뜨거워 혼비백산을 하고 낄낄 거린다

이렇게 어렵게 얻어먹는 황송한 죽에다 식빵을 뚝 잘라서 푹 찍어 한입 넣으면

다디단 죽과 그 포슬포슬한 미국 양코백이 빵맛이... 죽여준다.

베풀어 준 친구의 마음의 보시가 우리들에겐 큰 은혜요 사랑이었지만 우리들에겐

사실 눈물겨운 무서운 행복이 되었던 것을 생각한다.

지금이사 하는 말로, 아 나는 그냥 세상 향해서 외치고 싶다. 그때 그 시절이 그립구나.

고마운 친구였다.

우리는 그렇게 살아 왔어요.

 

 

 

저는 이곳에 처음 옵니다. 많이 좋게 보아주세요.

개신교장로로 은퇴하였고 평생 교직생활, 사진을 취미로 하여 한국사진작가협회

점수를 다 따서 30여년전에 정회원으로 입회하였고

2004년에 스토리문학 월간지로 수필 등단했고

2005년에 문예사조 월간지로 시인등단했지요. 앞으로 종종 놀러올게요 잘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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