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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도록 살고 싶은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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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215회 작성일 23-04-15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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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도록 살고 싶은 삶 




사람의 욕심은 재물을 많이 모으는 것보다 큰 명예를 얻어 이름을 빛내는 것보다 나이 들어보니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모든 사람이 바라는 바램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 같이 6개월마다 한 번씩 검사를 하고 그 검사 결과에 따라 삶의 유예를 받다 보면 일 년이 금방 지나가기도하고 살아도 그다지 삶이 신통하지가 않다.

병원에 가는 날이면 자동차로 역까지 가서 주차장에 주차를 한 다음 고속열차를 타고 서울역에 내려 또 지하철로 혜화동에 있는 암병원으로 간다. 8시간 공복이라 채혈이라도 하고나면 천정이 빙빙 돌 정도라 벽을 짚고라도 비실비실 우선 식당으로 간다.

정신이 돌아오면 속에 있는 한 호흡의 숨도 다 뱉어내야 하는 호흡기 기능검사를 하고 주섬주섬 호흡을 가다듬으며 다른동에 있는 CT촬영실로 발길을 옮긴다. 여기서도 내가 제일 싫어하는 혈관주사를 찌르는데 튀어나온 핏줄에 사정없이 꽂고 또 10여분을 기다린다. 아치형의 관속에 누우며 차라리 저승이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은근히 마음은 푸근해지고 주사기를 통해 후끈한 기운이라도 혈관으로 쑤욱 들어오면 몸이 붕 떠올라 아! 이 것이 말로만 듣던 천국이구나하고 착각이 들 정도로 나는 CT촬영이 체질에 맞다. 마약 같은 걸 하면 이런 기분일까, 아치 속에서 벼라별 생각들이 모여들어 시간은 금새 지나간다.

그러고나서 일 주일 후 검진 결과가 나오는 날, 나는 이 날이 제일 마음에 거슬린다.수험생이 시험 발표를 기다리듯이 대기의자에 앉으면 간호사가 호출할 때까지 환자 모두가 비장해지고 숨소리도 잦아진다.이윽고 간호사가 번호표를 불러 진찰실로 들어가면 몸이 움츠려지고 시선은 진료의의 입술에 집중되는데 일순 적막이 흐르고 자세마져 겸손해진다.인사를 하는둥 마는둥하고 오롯이 곁눈으로 컴의 화면만 힐끗거리는데, 

"건강식품 드시는 거 있나요? 혹시 홍삼 같은 거라도...}

" 아뇨, 없는데요"

"이상하네! 새로운 염증 같은 것이 보여서,,,"

그래도 이 분야에서 국내 일인자라는 분이라 태산 같이 믿었던 분인데 그의 입에서 수술 3년만에처음 쏟아낸 의외의 한 마디에 말문을 잃고 그만 벙어리가 되고 말았다.암세포가 다시 되살아났단 말인가! 살아난 암세포를 두고 환자 듣기 좋으라고 새로운 염증이라고 표현한 것은 아닐까, 하긴 그 동안 좀 피곤하기도 했고 산행 후에는 쓰러지듯 잔 적도 있어 그져 나이들어 그러려니 했던 것이 새로운 암세포의 출현을 예고했던 것인가, 기가 찼다.삶의 애착심이 스르르 사라지는 것 같았다.무던히도 힘든 3년 이었는데,,,

"이 번엔 석달 뒤에 다시 한 번 보죠"

의사들은 얄미울 정도로 냉정하다. 한 인생이 빨래줄을 타다 한 쪽발이 삐끗하여 나락으로 떨어지게 생겼는데 눈도 깜짝하지 않고 석달 뒤라니.그래 한 번쯤은 빈말이라도 위로의 말을 해주면 어디가 덫나나?

돌아오는 차창에는 눈물 같은 빗물이 빗금을 쳐대는데  흥건한 손수건에 고인 인생은 이정표를 찾느라 허공을 닦아댄다 

추천3

댓글목록

안박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박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계보몽* 作家`詩人님!!!
"財物을 많이 모으는것 ` 큰名譽를 爭取하는것", 보다는..
  무엇보다 第一로,"健康이 最高란것"을 實感하였답니다如..
  平生을 公職生活에 바쳤으며,말씀데로 두`가지는 이루었눈데..
  10數年前에 癌으로 "아들"을 떠나보내고,"內者"는 完快했습니다..
"계보몽"詩人님도 "癌病"으로,길고`무거운 苦痛을 敢耐하고 계시네요..
  모쪼록 勇氣 잃지`마시고 治療를 잘`받으셔서,完快하시길 祈願드립니다!^*^
(P`S: 4年을 견뎌`내셨으니,1年만 더`버티시면 完治여!病魔를,꼭 이겨내세要.)

물가에아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물가에아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박사님 ~
우연히 이방을 스쳐 지나다
안박사님 아픔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몰라서 위로도 못해드린것 정말 죄송합니다
이제는 세월에 맡기시고 좋은것만 생각하시면서
건강 단디 챙기시고예~
우리 모두 화이팅 하입시더예~~~

계보몽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깊은 위로의 말씀에 감사를 드립니다
어차피 우리 모두 시한부 인생이 아닐지요
암수술 후그러려니하고 산지 4년 가까이 되었네요
하루하루 즐겁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암으로 아드님을 잃으시고 마음의 고통을 어찌 헤아릴까요
마침 사모님께서 완쾌하셨다니 불행중 다행입니다

편안한 여생이 이어지시길 빌어 봅니다
감사합니다!

물가에아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물가에아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수필방에  같은 닉 그분을 찿아 왔더니~
우선 위로의 말씀을 드려 봅니다
씨잘데 없는 것일지도 모르지만예~
여쭙기 그래서 혼자 짐작으로 이런 저런 생각만 했지예~
그래도 세월이 좋아 졌으니 기운 내시길예~
꼭 좋은 결과가 있을것 입니다
다녀가신 안박사님 위로가 정말 다정 다감 하십니다~
안박사님께는 모르고 지난 시간이 그저 죄송합니다
댓글  마무리 하면서 그냥 올려야 하나 잠시 갈등해 봅니다
계보몽님  마음 편안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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