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촌 작은 산촌을 여행하다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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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세잎송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9회 작성일 23-05-25 12:15본문
♠강촌 작은 산촌을 여행하다
시인 이 범동
청명한 가을날 가볍게 배낭매고 강촌 산골 하늘밑에 숨어있는
오지 마을인 문배마을* 찾아서 소박한 작은 여행을 떠난다.
새벽‘상봉역’에서 춘천행 전철을 타고 강촌 가는 열차에 몸을
실고 차창 밖 싱그러운 초록빛 물결이는 산야 풍경을 감상한다
그리고 오곡이 풍성한 황금들녘을 즐겁게 구경하며 창밖풍경에
훔뻑 젖을 때 산촌농부의 흥겨운 콧노래가 들려오는 듯하다.
아름다운 산세가 옹기종기 모인 산속계곡 곳곳엔 텃새가 푸른
창공을 비상하며 즐겁게 조잘조잘하며 먹이 찾으려 숲속을 여기
저기 맴돌며 날아다니는 그 모습 또한 자유로운 장관이다
달리는 열차 차창 밖 구만리창공에 흘러가는 조각구름과 뭉게
구름을 보며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며 상념에 잠겨본다.
열차는 대성리을 지나 가평을 향해 몇개의 터널을 통과해 백양
리에 다다르니 다음이 강촌역이다. 창밖 숲 구경을 잠시 접고 강
촌역에서 봉화산기슭 깊숙한 계곡 속 구곡폭포를 찾아서 초입의
매표소를 지나 산길을 굽이굽이 돌고 돌아 구곡폭포를 향해 산길
따라 물길따라 계곡 숲을 걷고 걸으니 솔바람이 옷깃을 휘날린다.
구곡 테마길로 접어드니 숨은 이야기가 행락객을 반갑게 반긴다
해 뜨는 새벽길 쌍기역의 행운인 아홉가지 덕목의 뜻이 담긴, 산책
길목엔 구곡의 혼이 서린 구곡정*에서 잠시 해맑은 햇살의 영롱함을
접하고, 휴식을 취한 뒤 계곡물소리 따라 황토오솔길을 계속 오른다.
계곡 굽이마다 삶의 아홉가지 덕목의 뜻인 산책길 첫 걸음의 팻말엔
<꿈과 끼> 엔 희망과 재능을 뜻하고, 계속해 꾀, 깡, 꾼, 끈, 꼴, 깔
등에 담긴 의미와 뜻을 감명있게 음미하며 구곡폭포 앞엔 아름다움의
극치인 <끝>의 뜻인 “행복”팻말에서 구곡 혼을 가슴 깊이 새겨본다.
계단식 오름길을 올라가 폭포수 전망대에 서니 우렁차게 흘러내리는
하늘벽 폭포수를 바라보며, 아 ~ ~ 이곳이 기암괴석 틈사이로 세차게
굉음소리를 내며 아홉 줄기로 흐르는 유명한 봉화산 구곡폭포*로구나!
웅장한 폭포수에 감탄하고 생명수(生命水)물보라와 청풍에 심신을 씻고
계곡의 아름다운 비경과 풍광에 복잡한 세속번뇌를 깨끗이 씻어본다.
여름엔 웅장한 폭포수의 차가운 물보라와 산속 그늘숲에서 시원한
피서를 즐길 수 있고, 가을엔 오색단풍사이로 흘러내리는 명주폭포와
주변 아름다운 경치를 셀카에 담아 항상 추억으로 간직하고 픈 숨은
名所라 행락객이 사철 찾아오는 곳이다.
그리고 겨울엔 거대한 수직빙벽을 왕거미처럼 오르는 빙벽 등반가들이
자주 찾아와 스릴 넘치는 곡예사를 연출하는 그 묘기 또한 壯觀이어라...
저 봉화산* 기슭 구곡폭포*의 아름다운 숲속비경을 오래도록 간직하기
위해 감성어린 심정으로 다음과 같이 그 풍경을‘詩’에 담아본다.
강촌 숲길을 굽이굽이 돌아/봉화산기슭 솔바람이 휘날리는 산속을/
길 따라 물 따라 흐르는 황토길을 오르니/
계곡 속 기암절벽사이로 내리는 웅장한 폭포수는 구곡폭포*
가파른 이정표 길을 따라 산속 깊이 꼬불꼬불 돌고 돌아 힘겹게 올라
산등선 위 깔닥고개에 서니,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아늑한 분지에 평
화롭고 아기자기하게 십여체 가옥이 정답게 모여 사는 작은 자연부락인
두메산골, 문배마을*에 고즈넉이 숨어 행복하게 사는 산촌이 있다.
이 마을에서 산중특산물인 토속음식과 각종산채, 토속손두부를 즐겁게
맛보며, 폭포수 수원지인 자연생태연못의 갈대숲을 돌아보며 한적한 오지
마을의 청량한 산골풍경에 도취해 행복감에 졎어 본다.
그리고 산림이 꽉 욱어진 검봉산 등산길을 걸으며 울창한 잣나무 숲에서
삼림욕을 즐기며, 자연의 품속에서 힐링을 즐겁게 했던 산촌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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