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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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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9회 작성일 23-06-15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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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 /피플맨66

삶의 길이 어디에 있는지
그 길을 가야 하는 것은
어떤 형태로든 가야한다

집앞 큰길을 지나서
삶의 길이 있다고 하면
너무 쉬워서 슬리퍼를
질질 끌고 갈 수 있으니
얼마나 기분이 줗을지
생각만해도 머리가 환해지며
기분도 좋아진다

슬리퍼 한켤레의 무한한
정신적 메리트의 옵션이
딱 붙어 있다

그러나    시험 문제지처럼
삶의 길은  난해한 정답을
숨겨둔채  집을 나서서
큰길을 건너 멀고먼
여정의 길을  받아 들여야만 하는 것은
여기쯤의 숙명이다

여행이 아닌 여정은
구부려서 신고 있는 운동화 뒷축처럼
발가락들은 불편하고
뒷꿈치는 허물 벗겨진 물고기  비늘
처럼 너덜너덜 하거늘ㆍㆍㆍ
이것도 삶의 미학이라고 하면
미학이라고 하여야 할까 싶다

뛰어넘을수 없으면 즐겨야 하거늘
그러나  즐기며 가야하는 길은
여름의  긴 하루의 해가 그늘을 거둬
들이고 나무들은 햇빛을 향하여
신록의 광합성 작업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나무는 햇빛을 온전히 흡수하여야 하는
자연 합체적 몰입이다
그늘의 넓이는 나무가 갖고 있는
첨부된 부록이다
쓸수 있을 만큼만 쓸 수 있는
시간마다 건네주는 리미티드라
할 수 있다

있다 없어지고
없어졌다 생겨나는
한정판 에디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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