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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회 근로자 문학제 수필 부문 (동상) 네버 엔딩 스토리 / 박기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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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3회 작성일 23-09-2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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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엔딩 스토리/ 박기준


-27년 만의 졸업

휴일 오후에 시집간 두 딸이 모처럼 집에 와 점심으로 무엇을 해줄까 고민하다 특식이라며 아내가 수제비에 보리밥을 했다. 푸짐한 고기반찬이 나올 거라고 예상했던 두 딸은 거친 보리밥에 수제비가 입에 안 맞는지 몇 숟갈 먹다 수저를 놓는다. 내 유년은 매일 점심이 수제비고 저녁에는 꽁보리밥이었다고 이야기하니 ’틀딱‘이라며 두 딸이 쿡쿡 웃는다. 늦은 식사 후 잠시 창밖 따듯한 햇살을 보다 문득 13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가 눈시울을 스쳐 지나간다.
전남 구례에서 나름 잘 사는 부농이었다 망한 집의 6남매 중 막내아들로 태어난 아버지. 순천 사범학교에 들어갔는데 집안 형편이 어려워 중퇴를 하여 교편을 잡지 못하셨다. 당신의 꿈이었던 교사가 되지 못한 것을 늘 아쉬워했고 한탄하셨다. 우여곡절 끝에 우편배달부가 되었다. 말단 공무원을 하며 아내와 4형제에 어머니까지 일곱 식구의 가장인 당신은 자식들에게 가난이 대물림될까 늘 노심초사하시면서도, 당신이 가정 형편으로 학업을 중단해 교사가 못되신 한 때문인지 자식 교육에 최선을 다하셨다.
거의 매일 어김없이 파김치가 되어 달동네 집으로 퇴근하셨다. 지금은 택배가 주 업무이어서, 우편물이 많이 없고 오토바이로 배달하고, 아파트와 연립주택이 많아 조금은 수월하지만, 1970년대 초, 아버지가 근무하던 시기에는 올망졸망 추레한 주택들이 많아 대부분 걷거나, 자전거가 주 배달 수단이었으니, 배달을 다 마치고 집에 오면 끙끙 앓는 아버지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어느 날 이발을 해 주신다며 이발기로 머리카락을 자르면서 ‘너를 고등학교에 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시면서 상고 진학을 권하셨다. 남동생이 3명이나 학업 중이었으니 아버지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겠지만, 내 꿈은 인문계 고등학교를 가서 법대를 진학하고 싶었다. 하지만 상황은 여의치가 않았고 결국 아버지의 강권으로 명문 상업계 고등학교인 서울의 K 상고에 입학하게 되었다.
중, 고등학교 6년의 등, 하교를 1시간 넘게 걸어 다녔다. 회수권과 토큰을 사용하던 시절, 용돈은 못 주어도 토큰 사라고 돈을 주면 제일 먼저 헌책방으로 달려가 윤동주 시집이나, 도스토예프스키 죄와 벌 등 소설을 사서 읽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던 사춘기를 보냈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노래한 윤동주의 서시, 별 하나의 사랑과 별 하나의 어머니를 노래한 별 헤는 밤 등은 지금도 애송시이다. 죄와 벌은 각자 다른 방식의 사고방식을 가진 인물들의 갈등과 주인공의 내적 갈등을 집요하게 묘사하며, 빈곤 속에서 처절하게 살아가는 하층민의 모습을 담고 있어서 더욱 재미있게 읽은 거 같다. 어쩌면 가난했던 그 시절 우리의 모습과 닮은 점이 많아 탐닉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고등학생 때, 어느 비 오는 이른 봄날. 학교 마치고 비를 맞으며 자하문 고개를 넘고 있는데 목련 꽃이 처연하게 피어있었다. 봄비는 그 어떤 날의 무엇을 위하여 내리고 있었던가? 서늘한 빗살이 교복 속 피부로 파고드는 것도 모른 채 온몸으로 비를 맞았고 목련도 측은한 눈빛으로 나를 보고, 우리는 눈을 마주치며 빗속 소리 없는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삶과 죽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던 시절이다. 
환갑이라는 정류장에 내려 지나온 길을 보니 삶은 주어진 대로 최선을 다해 살면 되고, 오지 않는 죽음을 먼저 생각하여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미리 생각해서 겁내면 아무것도 못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봄비 내리는 날 목련화를 마주칠 때마다 그날 침묵의 대화가 나를 내 밖으로 불러내곤 한다. 
아버지의 바람대로 상고를 졸업하고 은행원이 되었다. 은행을 다니며 새벽에는 대입학원, 낮에는 은행, 바쁜 나날이었다. 직장과 학업의 병행은 나 스스로 단련하는 수행과 같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5.18 민주화 운동이 일어났고, 정국은 혼란 속으로 빠지다 불쑥 영장이 나와 대입시험을 못 보고 군대에 갔다. 제대하고 은행에 복직, 그 사이 세상은 수기 업무에서 온라인 업무 등으로 많이 변해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은행 업무에 충실할 수밖에 없었다. 공부할 시기를 놓치니 진학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은행원의 안정된 생활을 영위해 가던 어느 날, 나는 변화를 주어야겠다고 생각해 1994년 방송대 국문학과에 입학했다. 문학에 대한 꿈을 버릴 수가 없었다. 방송대 2년을 다니며 3학년에 올라갈 즈음 노마드 기질이 있던 나는 군대 후배의 권유로 러시아 무역을 한답시고 안정된 은행원 생활을 접었다. 
하지만 사업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 분야의 기초부터 갖추어지지 않고 의욕이나 욕심만 가지고는 성공할 수 없는 것이 사업이었고 결과는 참담한 실패. 아파트가 날아가고, 빚만 잔뜩 짊어지고 주저앉았다. 이후 중소기업체 직원, 밤무대 가수 대리기사 등을 거치며 힘든 삶을 살았다. 삶에 너무 지쳤을 때 양화대교 위에서 흘러가는 강물의 유혹도 받았고, 도저히 희망이 보이지 않아 아내에게 이혼하자는 제안을 했다. 아내는 당신은 세 여자의 태양이라는 기나긴 편지를 써 주며 나를 격려해 주고 신뢰해 주었다. 물론 학업은 당연히 중단되었다.
재취직을 위해 벼룩시장의 구인광고를 끼고 살던 어느 날, 벼룩시장에 보험회사 대리점 모집 광고가 났는데, 아내의 권유와 장고 끝에 보험회사 대리점을 개업했다. 은행 근무 시 섭외는 해본 경험이 있어 마포 오피스텔을 25층에서부터 한 층씩 내려오며 받지 않으려는 명함을 주고 다녔다. 하루에 19시간씩 일해서 고객의 수를 늘려나갔다. 점심은 라면이나 짜장면 먹기가 일상. 다시 가난의 덫을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았다. 세월이 가다 보니 자동차 판매회사와 연계된 시스템 영업으로 회사는 점점 안정화되며 급기야 2002년 S화재 연도상 시상식에서 대리점 왕이 되었다. 신라호텔에서 열린 시상식 날, 가족과 아버지를 모시고 갔다. 헤드 테이블에 S화재 대표이사, 아버지, 나, 다른 임원이 안게 되었는데, 아버지가 ‘이 친구 일을 잘하느냐?’고 S화재 사장에게 물어보았다. ‘우리 회사에서 제일 잘한다, 성공하셨다.’는 이야기를 듣는 아버지의 눈가에 이슬이 스치고 지나갔다. 안정된 직장을 나와 고생하는 아들을 보면서 도와주지 못해 무척이나 안타까우셨으리라. 
뒤안길에서 돌아보니 세월은 쏜살이다. 회사도 안정되었고 빚도 모두 갚고, 집도 장만하고, 두 딸도 대학을 나와, 결혼도 하게 되었다. 모든 숙제가 끝났다고 생각한 60이 된 어느 날, 문득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었지 하는 물음을 나에게 던졌다. 우선 공부를 하자 생각하고, 방송대 재입학을 하게 되었다. 국문학과 3학년에 재입학하면서 낮에는 사업, 밤에는 공부하는 젊은 시절의 즐거운 바쁨이 다시 시작되었다. 눈은 침침해지고, 기억력은 저하되고 공부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취업, 승진 등이 아닌, 꿈을 이루기 위한 공부다 보니 스트레스가 없는 진짜 공부였다. 2021년 드디어 나는 27년 만에 대학을 졸업하게 되었다. 아내와 두 딸은 무척이나 기뻐했다. 오래전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살아 계셨다면 아마도 ‘장하다 내 아들! 하며 깊은 포옹으로 어깨를 두드려주었으리라. 코로나로 인해 영상졸업식이었지만, 학사모를 쓰고 찍은 나의 사진은 비록 머리에는 눈이 내렸어도 얼굴 표정만은 푸른 청년의 얼굴이다.
나는 요즘 후배 K시인의 표사를 써 주게 된 인연으로 새롭게 글쓰기 공부를 하고 있다. 많은 독자를 갖기보다는 따뜻한 글을 써서 어렵고 가난하고 힘든, 우리 사회의 약자들을 위한 희망의 글을 쓰고 싶다. 글은 자기만의 고백이며 성찰이다. 나를 되돌아본다는 것은 미래의 나를 설계하는 매우 중요한 기초가 된다. 질주하며 폭주하던 시절의 시행착오와 그것에서 비롯된 교훈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내일의 나를 만들 것이다. 이름을 얻고 유명해지는 것에 목표를 두지 않고 소박하고 질박한 내 꿈의 단편들을 엮어 하나의 책으로 내는 날이 오면 좋겠다. 얼마 전 영화 대사에서 들은 말이 생각난다. “죽어서 천국으로 가기 전 잠시 머무는 공간이 있대요. 그곳에선 일생 중 가장 좋은 기억 하나를 되살릴 수 있어요.”라는 대사로 기억한다. 내 삶에서 가장 좋은 기억은 아마도 이 글의 제목처럼 끝나지 않은 나의 이야기가 될 것 같다. 내가 엮을 책의 어느 한곳에서라도 따듯한 부분을 떼어 누군가 자신의 식은 몸을 데울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 마무리가 될 것 같다. 황홀한 커튼콜은 없지만 적어도 내가 올린 막幕은 내가 내릴 수 있으니 그것으로 충분히 만족한다. 더 많은 것을 구하기보다 이미 가진 것을 버리는 것이 더 홀가분한 것이라는 보통 사람의 스토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박기준 시인 프로필

경기 출생, 국민일보 신춘문예 당선, 문학 고을/ 시사 문단 신인상, 경기 노동 문화 예술제 수상, 한국디지탈 문학상 수상, 방송대 국문과 졸업, 제44회 근로자문학제 수필 부문 동상 수상


 



제44회 근로자문학제 심사평

                    문학은 삶을 향기롭게 만든다


제44회 근로자문학제 심사총평을 하기에 앞서 근로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면서 문학을 사랑하고 작품을 창작하는 근로자 여러분께 존경의 박수를 보냅니다. 어느 분야에서 일하든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고 자신의 삶을 고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있어야 문학을 사랑하는 마음도 생깁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근로자문학제에 작품을 응모하신 근로자 여러분의 창작 행위가 그만큼 고귀하고 아름답습니다. 당선 여부를 떠나 응모한 모든 분께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제44회 근로자문학제에는 (사)한국문인협회 임원들과 문단에서 대표성을 갖는 훌륭한 문인들이 대거 참여하여 작품을 심사하였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근로자 여러분의 작품 한 편 한 편이 우리 문학의 지평을 넓히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가지기 때문입니다. 심사위원들 모두 이런 마음으로 응모 작품을 정성들여 숙독하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면서 훌륭한 작품을 당선 작품으로 선정하였습니다. 
시 부문에서는 응모작품이 가장 많고 수준도 고루 우수하여 수상작을 선정하는 데 많은 고심을 하었습니다. 소재가 신선한 작품이 많았으며, 일상 생활에서 보고 느끼는 이미저리를 적절한 시어로 잘 갈무리하여 시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특히 산문적 서사를 시어로 변용하여 구성한 독창적인 작품이 심사위원들을 기쁘게 하였습니다. 
소설 부문에서는 신선한 소재와 독창적인 구성으로 소설미학에 접근한 작품들이 많았으며, 평범한 일상에서 얻은 소재를 감동으로 확대하여 서사로 연결한 솜씨가 돋보이는 작품이 많았습니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작품들 가운데 우선 작가로서 능력이 있는지를 살피고, 문장의 정확성과 무리하지 않은 구성으로 주제를 심화한 작품에 높은 점수를 주었습니다.
극작 부문에서는 희곡의 기본적 글쓰기 형태를 벗어난 다듬어지지 않은 작품들이 많아 다소 실망스러운 작품이 많았으나, 그런 가운데 드라마로서 어법이 살아 있고 행간에 주제가 잘 스며 있으며 갈등 구조로 흥미를 놓치지 않은 작품들이 있어 기뻤습니다.
수필 부문에서는 우선 수필로서 기본 구조를 잘 갖춘 작품을 중심으로 높은 점수를 주었습니다. 수필은 직접 겪은 이야기를 문학적 구성으로 수필미학을 완성해야 합니다. 그러하므로 우선 진솔하고 진정성이 담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일상에서 겪은 소소한 에피소드를 이러한 수필 양식으로 담아낸 작품들이 많아 심사위원들을 즐겁게 하였습니다. 
각 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모든 분께 축하하며 비록 선에 들지는 못했으나 응모한 모두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계속 정진하여 훌륭한 문학인으로 등용되시길 기원합니다.

                                심사위원장
                                      김호운(소설가·한국문인협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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