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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이 고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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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2회 작성일 23-10-1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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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이 고요하다 




해마다 이맘때면 마을이 고요하다. 가뜩이나 노인들만 있어 고요한 마을이 시월 중순이 되면

구세골로 처래골로 소나무 우거진 솔밭의 비탈길을 古稀 전후의 초로들이 송이를 따러 새벽 

같이 산으로 숨어든다. 오전이 이윽해서야 산에서 내려오는 것이라 내려오면 파김치가 되어

남은 잠을 보충한다. 그래서 마을이 더욱 고요하다.

최근에는 날씨가 건조해 송이 수확도 신통치 않고 산에서 내려오는 면면이 그리 밝지가 않다.

시장의 정보에 의하면 키로에 이 삼십만원이나 한다니 한 송이라도 더 따려고 새벽보다 더 일찌기

산으로 오르는 것도 이해가 간다.

유년의 시절에는 능갓이나 부처백이를 새벽에 오르면 등교하기전 여 남개씩도 따 와서 된장국을

끓여 먹기도 하고 남은 송이로 어매가 장아찌를 담기도 했다. 요즘이야 금오산에 등산로가 거미줄처럼 엉켜있어서 늘 오르는 산도 해맬 정도이니 자연의 생태계도 많이 변했으리라 생각이 된다.

 송이 실한 놈을 얇게 잘라 살짝 부은 참기름에 엷게 튀기면 그 향기가 온 방을 감싸서 금방 송이

향기에 휘감긴다. 송이는 식감도 식감이지만 그 향기가 일품이다. 향기로 먹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야말로 송이향기는 美香중의 일품이다. 가을의 으뜸 미각이다.

동네에 나가 송이 일키로를 부탁을 해 놓았는데도 소식이 없다. 입맛이 당기지만 기다려 보는 수

밖에 없다. 

소문에는 여든 다 된 춘광이 아재가 많이 따 온다는 설이 있어 골목길이 조금 멀기는 하지만 한 번

가 볼 요량이다. 가을햇살이 송이처럼 살이 올랐다. 토실한 그 놈의 살결이 그립다.

바야흐로 노추의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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