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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지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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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5회 작성일 23-10-25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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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지네스 




요즈음은 전국적으로 노인들의 파크골프가 인기운동이다. 하루 만보 걷기가 의료보험공단

발표를 보면 의료보험 지급이 현저히 줄었다고 한다. 그러니 범국가적으로도 안 걸을 수가

없다. 일부러 산보를하려고 매일 집을 나서는 것도 나이들어서는 여간 힘든게 아니다. 

마음을 다그치고 몸을 달래고  한참을 타협하고나서야 겨우 집을 나선다.

그러나 동네 아형의 눈물겨운 설득에 넘어가 서너 번 다녀 본 파크골프는 참 느긋하고

효율적이고 친노인적인 운동이었다. 또 매일 가고싶은 약간의 중독성이 있어 매력이 있는

운동이라 생각이 된다. 멀리 푸른 숲을 바라보면서 마시는 산공기, 그져 공만 잘 따라다

니면 걷기운동도 덤으로 충족되니 매일 꿈꾸는 일만보도 식은죽 먹듯 거뜬하다.


조금은 거창하고 예약을 하려면 시간약속이 거슬리고 준비가 복잡하고 내기에 심기가 불편

하고 이차 가서 술 때문에 늘 거슬리던 골프보다는 이제 술도 담배도 다 졸업하고 때 늦은 

건강수호에 매달려 집중하기는 파크골프만한 건 없는듯하다. 


보통은 서너명이 한조가 되어 정담을 나누며 라운딩을 하는데 이때 파트너들의 결이 비슷

하고 정서가 비슷해야 재미가 있고 라운딩이 가볍다. 지금은 아형과 짝짜꿍이 되어 옛적에 

연애하던 연인처럼 붙어 다니는데 라운딩을 할때마다 조금은 허전한 생각이들어 이심전심

으로 한 사람을 더 영입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대상자 물색이 이것저것 따질거 없이 아형

의 친구인 시내 병원이사장으로 재직중인 달규씨로 결정을 하고 바로 전화를해서 확인을 한 

다음 병원 이사장실로 향했다. 쇠뿔은 단김에 빼라는 명언을 미소로 새기면서.


늘 인자한 표정의 미스임이 커피 한 잔을 내 오고 다소곳이 탁자에 웃음을 놓는다.이사장은

예의 그 생활의 스트레스로 찌든 표정으로 넌짓이 건너 보는데 의아한 표정이 역역하다.

겉치레 삶의 근황들이 몇 순배 오가고 상품설명의 타이밍을 잡지 못해 눈치를 보고있는 아

형이 안타까워 불쑥 본론을 탁자에 풀어 던졌다.

"가을 날씨가 예술입니다. 산야에 나가 운동이나 하입시더?"

"운동? 무슨 운동카노?"

"모르십니꺼 아직! 요즈음은 전국적으로다가 파크골프가 난리 아닙니꺼. 마 다 내려 놓고

 훌훌 털고 나가입시더. 병원은 맏이에게 맽기놓고예"

이 나이에 돈만 쌓아 놓으면 죽쒀서 개주는 것, 걸으면 마음의 병도 고친다는 것, 이제는

정말 시간이 없다는 것. 마음의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는 것,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는다는 말이 무색하듯 의사 앞에서 너무 과했나 싶을정도로 침을 튀

기니 찌그러진 인상이 기적처럼 빙긋이 펴지는데 아형도 나도 덩달아 등골에 식은땀이 흐

른다. 속으로 멤버 하나 영입하기 힘든다는 생각이 이마의 끄트머리에서 어슬렁거리는데,

" 그게 그렇게 재밌나? 그라머 속는셈치고 낼 호계로 골프채 사러 가보까?"

아이고 한 시간 정도 거품물고 떠든 보람이 있기는 있네. 둘이는 무릎을 치고 반색을 한다.


오퍼 계약서에 공급싸인을 받고 일어서던 옛생각이 문득 뇌리에 스친다. 수 많은 비지네스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던 내가 갸륵하고 기특한 나이다. 잘 살았다.



내일 오전 11시 병원 주차장에서 만날 약속을 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가을하늘을 나선다.

하늘색이 점점 짙어진다. 상쾌한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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