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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5회 작성일 23-10-29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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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나는 겨우 먹고 살고 가진것 없이 잘 논다. 발 뻗고 누울 공간이 있고 책 볼 공간이 있고 글쓸

컴퓨터가 있고 월동준비로 아내가 사 준 일인용 전기장판이 있다. 그래서 늘 행복하다고 믿고

살고 있다. 20분이면 갈 수 있는 마트가 있고 치과가 있고 은행이 있고(주로 모바일 뱅크를 이용

하지만) 파크골프장이 있어서 행복하다. 사업을 접었으니 대출이자 때문에 고민할 이유도 없고 

출근이 없으니 러시아워도 없고 마누라와 각방을 쓰니 고민거리가 없어서 더욱 행복하다.

매달 지급되는 쥐꼬리연금을 쪼개서 쓰는 재미도 행복하고 어쩌다 마눌님으로부터 받는 보너스는 

평생을 보너스를 지급만 해온 본인으로서는 흥감해서 행복하다. 느닷없이 손자가 동영상으로 전

화라도 오면은 그날은 반색하여 내내 행복하고 마눌이 해외여행이라도 간다하면 뛸듯이 행복하다.


나는 한 때 돈에 질려서 그러는지 돈에 별 관심이 없고 일생을 통해서 보더라도 그렇게 구차하게

산 것 같지는 않다. 이 것은 마눌이 인정하는 바고 내 자신이 늘 그렇게 생각하는 바다. 사람마다

돈에 대한 관점이 다 다르긴 하겠지만 마눌과 나는 돈에 대해서만큼은 정반대의 인식을 갖고 있는

듯하다. 마눌은 무조건 아끼고 쌓아둔다. 무슨 물건이나 음식나부래기도 생겼다 하면 이 구석 저

구석 쑤셔 넣어 둔다. 냉동고도 항상 가득이고 집안 구석구석 수십년 전의 물건들로 인해 언쟁이

잦다. 그런 성격이라 신혼초 몇 해를 제외하고는 일찌감치 살림을 넘겼다. 하기사 그런 돈에 대한

인식 때문에 오늘날의 남편이 존립하고 있을지도 모를일이지만 아무튼 태생이 틀린 건 확실하다.


친밀하게 지내는 아형이 돈깨나 있는데 그 양반의 돈에 대한 인식이 늘 이해가 안간다. 이제 나이

들어 지갑을 좀 열고 살아도 무방한데 아직도 돈이 아까워 주로 얻어 먹고 다닌다. 고급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데도 주차비가 아까워 굳이 약속장소가 5분이나 먼 고수부지에 주차를하고 올라온다.

거구에 숨을 헐떡거리며 약속장소로 오는 그를 보면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 찻값이나 식대등도 동

행이 눈치를 보내는데도 못 본척 창밖으로 고개를 돌리고 모른척하는 것이 다반사다. 좀 치사한

지적질인지는 몰라도 안타까워서 그렇다. 여기저기 황금오리알을 낳아대는 건물하며 상속 받은 병

이 성업중이고 뭐 하나 돈에 대해서는 걱정거리가 없다. 재물을 지키는데 온힘을 기우려서 그런

지 늘 안색이 안 좋고 이마에 진 주름 끝에는 언제나 돈이다. 안부차 들렀는데도 돈 이야기 외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라 못 들은 척 한다. 귀가 먹은 것도 아니다. 단체에

후원금 건이 있어 몇 차례나 싸인을 보내고 달래도 보고 가진 것 비교도 안 되는 지인들이 각각이 

100만원씩이나 했다고 하자 예의 그 하얀 백발을 쓰다듬으며 하는 소리가 한 오십만원만 하면 안

되냐. 모두 기가차서 쓴 웃음을 짓고 있는데 조금은 겸연쩍고 의아한 모습으로 우리를 건네본다.

능력으로 보거나 비율로 따져 봐도 오천만원쯤 후원해도 그 허연 머리카락 하나 빠진 정도일텐데 

참 대단한 자태로 우리를 시험하고 있다.

 

돈이야 있어도 그만 없어도 견디는 나이라 생각하는 해탈의 노년이 있는가 하면 돈이란 반드시 내 

품에 고이 싸여 있어야 마음이 편해진다는 재물지상주의의 인간이 있음을 절감하는 세월이다.

그 재물 관 속에 담아 저승길 가는지 두눈 부릅뜨고 지켜 볼 요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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