虎食과 明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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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7회 작성일 23-11-24 11:19본문
虎食과 明堂
울주군 두서면 내와리 탑곡에는 우리 문중의 내와 할매의 산소가 있다. 내와 할매가 누구신가,
나의 12대조부의 仲氏의 三室로서 그 당시 위세가 당당했던 월성김씨 가문의 할매였다.
할매가 돌아가시니 상주가 산소를 물색하던중 명당중의 명당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그 곳으로
달려 갔는 데, 원래 이 곳은 부근의 안동권씨 문중에서 묘를 쓰기로 결정 되어 있었으나 당시
에 유명한 지관이 여기에 묘를 쓰면 후일에 반드시 큰 人材가 배출하게 되지만 문제는 下棺과
동시에 상주가 호랑이 밥이 되는 것을 피할 수 없다라고 요상한 얘기를 하니 안동권씨 문중도
포기를 한 묘터라 기가 콱 막히는 얘기였다.
그래서 우리 문중에서도 묘를 쓰네 못 쓰네를 놓고 양쪽으로 갈려 몇날을 왈가왈부 해보지만
결국은 싸움만 깊어지고,,,그러자 고심 끝에 상주가 엄숙하고 단호하게
"내가 호랑이 밥이 되더라도 후손이 잘 된다면야 내 기꺼이 묘를 쓰겠다"
찬물을 뒤집어 쓴 문중이 맏상주가 저리 나오니 모두들 눈치만 보다가 할 수 없이 관을 묻기로
하였으나 지관의 지엄한 논리를 의식하여 긴장과 주의 속에서 하관을 하는 데 운명은 피할 수
없는 것인가. 하관을 하자마자 음산한 주위가 심상찮더니 난데없이 큰 호랑이 한 마리가 저 만
치 나타나 두 눈을 부릅뜨고 상주쪽을 노려보고 있었다. 사람들은 기절이 초풍해서 사시나무 떨
듯 서 있고 마음을 가라 앉힌 상여의 홍줄은 상주를 에워싸고 힘센 상여꾼들은 방패처럼 둘러
쌌지만 천지가 진동하고 어흥!하는 포효에 하늘은 무너지고 혼비백산하니 망자의 장자인 맏 상주
를 기어코 채어가고 말았다. 순간이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워낙이 순식간의 일이라 아연이 실색하고 다들 널브러져 있는데 다만 사람
들은 후손의 번성과 영예를 위하여 한 몸을 기꺼이 바친 맏 상주의 거룩한 의지를 기리며 명복
을 빌 따름이었다.
그로부터 수십년후에 호랑이에게 몸을 내준 당자의 손자가 과거에 급제하여 호조정랑과 병조좌랑
에 오르기도 하였다. 가문에서도 천석군의 부자가 대를 이어 나오고 부귀영화를 누리고 사는 후손
들이 많다
시제의 상석에는 그 시절의 사연이 넘쳐나고 입으로 입으로 전해지는 이야기는 강물처럼 흐른다.
우리의 얼굴을 만든 선조 앞에서 맑은 술 한 잔으로 음복을 한다. 피도 맑아지는 듯 심장이 후끈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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