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뱃지
페이지 정보
작성자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91회 작성일 23-11-28 05:29본문
금뱃지
중앙종회에서 창립기념으로 위촉장과 금뱃지를 하나 받았다. 멀리서 보면 시의원 뱃지
같기도 하고 까만 양복이 더욱 돋보이는 이 뱃지는 양손으로 받쳐든 듯한 월계수 이파
리에 풍요로울 豊자를 감싸고 있어 안정감이 있고 달고 다니면 마음마져 풍요롭다.
경주 종친용으로 총장에게 특별히 부탁하여 여분으로 여러개를 가지고 내려 왔는 데,
요것이 디자인이 마음에 드는지 모직하고 반짝이는 자태를 보고 너도나도 탐을 내어
여기저기서 요청이 들어온다. 그래 이왕 주는거면 그 동안 문사에 몸을 담아 열심히
하는 종친들에게 우선 나눠주자하고 사람을 가려 보는데 어제는 80도 훨씬 넘은 문중
의 장로 한 분께서 어찌 소문을 들었는지 연락이 오셨다.
" 그 금뱃지 소문 들었는데 여유 있으면 한 댓개 보내줄 수 있겄나?"
그래도 문중에서 인물과 허우대가 출중하고 내실보다 바같의 명예에 꽤 신경 쓰며 사신
다는 느낌이 드는 어른이시다. 평소에도 양복 윗주머니 주변에는 이름모를 뱃지들이 주
렁주렁 달리고 훈장처럼 번쩍이는 뱃지에 관심이 있어 유심히 보지만 무슨 명분의 뱃지
인지는 여간해서 잘 모른다.
" 정확히 몇 개나 필요하신데예? "
며칠 전에 총장이 내려 왔을 때 노상에서 총장의 가슴에 붙어 있던 뱃지를 강탈(?)해 간
기억이 있어 묻는 말도 심드렁하다. 그야말로 뱃지광이다. 뱃지 매니아라 그럴까.
" 삼릉 앞에 있는 소머리곰탕 집으로 오너라, 점심이나 먹자 "
고문으로 위촉을 받았으니 위촉장과 뱃지 몇 개를 들고 삼릉으로 향했다. 삼릉으로 가는
소나무길은 언제나 시원하고 상큼한 솔향기가 드라이브 내내 기분이 좋다. 월성 박씨 재
실 옆에 붙어 있는 소머리국밥집은 벌써 식사시간이 되었는지 손님이 북적거리고 먼저 오
셔서 주문까지 마치신 종친께서 미소를 띄며 반가히 맞아 주신다.
" 이 번 서울총회에 댕겨오느라 고생했제? "
" 예 예, 덕분에 잘 댕겨 왔심더,,,"
식사 내내 시선이 노란 봉투를 흘깃거리셔서 식사가 끝나자마자 뱃지 세 개를 건네 드렸다.
이리 저리 돌려 보고 유독 금빛이 반짝이니 손으로 재어 보기도 하며
" 제법 모직하니 진짜 금인가 보다,,,몇개 더 없나? "
" 회장단 간부들 거 몇 개 남고 여분도 별로 없심더,,,! 세개면 안되능교? 머할라고요"
" 아들도 한 개씩 주고 친구한테도 기마이로 한나씩 줄라 켔제, 있으면 두 개만 더 주라"
결국 다섯개를 뺏기다 싶이 다 드렸다.
그래 종회의 상징인 뱃지를 나이 지긋한 분이 달고 다니면 그 풍모도 남달라 보이고 본인
도 즐거워 하니 그것으로 됐다 싶어
" 그라머 유용하게 잘 쓰시이소! 인제 정말 재고는 없심데이!"
" 알았다. 머 또 필요하겠노!"
드디어 소머리국밥의 마지막 국물울 시원하게 마시고 국밥집을 나선다.
삼릉에 첫 눈이 내린다. 문중에 瑞雪처럼 눈이 내린다. 기분이 삼삼하다.
댓글목록
들향기님의 댓글
들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종친회에서 금뱃지를 달만큼 일을 많이
하시는 것 같습니다
금뱃지 생각만 해도 좋습니다
누구나 양복깃에 반짝이는 금뱃지가 있으면
한번 더 힐끔 보게돼지요
계보몽님은 시마을의 마당발이십니다
이방저방 좋은 글 안부전하시는 마당발이십니다
좋은 향필하십시요
계보몽님의 댓글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들향기님 안녕하시죠.
나이들어 선조의 일을 하다가 선조의 곁으로 가려고
귀향했습니다, 백수로 산지도 5년이 넘어 갑니다만
백수가 된 요즈음이 제일 행복하답니다
자아를 확실이 볼 수도 있어서 진정한 자유를
얻은 것 같습니다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안박사님의 댓글
안박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계보몽* 作家`詩人님!!!
"慶州"의 "種親會"일을,熱心히 하십니다`如..
功勞를 認定받아서,"顧問"이 되시고 "金`뱃지"도..
本人도 故鄕의 "種親會長"을,10餘年間 맡아봅니다여..
힘든일도 많지만,보람으로 알고!"계보몽"任!늘,康寧하세要!^*^
계보몽님의 댓글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박사님 안녕하세요?
동시간대에 컴에 앉아계시는군요
종친회 일이 늘 다사다난합니다
옛정서는 다 사라지고 종토를 지키는 행정적
시스템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지요
모바일 족보도 완성을 했고 묘제도 간소화 했으니
이 다음은 후손들의 몫이지요
찾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