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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여행을 다녀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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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0회 작성일 23-12-19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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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여행을 다녀온 /  피플맨66


먼 여행을 다녀온 분신은

양말 한짝 이었고

한쪽 소매자락 이었고

한쪽 바짓단 이었다


육체가 없어도 

늠름하게 홀로 버티기를 하다가

돌아 왔다 


대화는 되지 않지만 

낮은 소리로 속삭여 본다


"너, 참 고생 많았다"


뜨거운 여름  달궈진 대지의 열기를 

오롯이 받으며 붉게 멍들어 가던 

흔적들이 안타까웠던 것 같았는데 

다시 마주하니 

반갑고 정겹지만 

고단하다며 널부러진채 편안해진 

네가  대견스러워도 

붉게 멍들어 갈 걱정이 앞서고 있다


이렇게 

언제나 걱정으로 마주하게 될 너 였다면

우리의 인연도 계획하지 않았을것이다 


그렇지만 너는 알고 있겠지

너는 상황파악하고 있겠지 

결코 편안하게 지키고 있을 자리가 아님을 말이다 


너에게 노력을 요구하진 않을 것이다 

단지 만남과 인연을 생각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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