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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거짓말 (수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초록별y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244회 작성일 24-01-23 12:07

본문

하얀 거짓말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커피를 우아하게 마시면서 대화할 때 제일 먼저 꺼내는 말이 앞에 앉은 친구에게 그동안 너 참 예뻐졌다 하는 말이다. 네 거짓말에 기분이 좋아졌네! 친구가 응답한다.

  그리고 우리는 거짓말은 다 나쁜가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가 이어질 때가 있다. 처음엔 가볍게 시작되었다가 나중에는 논쟁이 되어 제법 큰 소리도 나오게 하는 흥미로운 토론의 장이 되기도 한다.

  바늘 도둑과 소도둑은 결국 같은 거 아니냐. 바늘을 훔쳤어도 도둑이요, 소를 훔쳐도 도둑이다. 그러니 선의의 거짓말이든 악의의 거짓말이든 다 거짓말이다. 도덕 교과서 같은 친구가 제법 힘을 주어 열변을 토한다.

  양치기 소년이 거짓말을 한 결과 어떻게 되었니? 파스칼이 생각하기 귀찮아서 선생님의 질문에 무심코 엄마가 죽었다고 거짓말을 하고 그것으로 인해 얼마나 큰마음의 고통을 안고 살아간 줄 아냐고 제법 설득력 있게 예를 든다.

  듣고 있던 친구가 반박한다. 너는 거짓말을 한 적이 정말 없니? 선의의 거짓말도 한 적이 없어? 만우절에 친구들 즐겁게 하려고 거짓말한 적이 없느냐고. 아이들에게 걱정 안 끼치려고 아파도 괜찮다고 거짓말한 적이 없냐고. 친구 집에 점심 초대받고 가서 반찬이 좀 짜거나 싱거워도 참 맛있다고 거짓말한 적 없느냐고. 친구가 아기를 안고 있는데 조금은 못생겼어도 참 예쁘다 하고 거짓말을 한 적이 없니?

  거짓말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는 친구가 멋쩍게 웃는다. 얘 그것은 거짓말이 아니고 말치레야 하면서. 그러면 이어서 체면치레의 말에 대한 심판이 시작된다. 남편이 나에게 말하는 칭찬은 어디에 속하는 걸까. 아들에게 안부를 물었을 때 분명히 힘든 시기임에도 아무 일 없어요, 괜찮아요. 하면 그건 거짓말이 아닌지.

  그렇게까지 나오면 모두 한두 가지 생각들이 나서 키득키득 웃으며 고백을 한다.

맞아 그러고 보면 나도 거짓말을 했네. 옷이 좀 비싼데 남편에게 미안해서

이거 싼 옷이야 하고 말하고, 귀찮은 전화 오면 지금 밖이어요 할 때도 있고, 밥이 좀 모자라면 나는 배부르다 하며 아이들에게만 주던 시절도 있었네.

  그렇게 물꼬가 터지면 너도나도 재미있다는 듯이 자기들이 했던 귀여운 거짓말들을 꽃 감 매달듯 주렁주렁 엮어 자랑질을 시작한다.

  나는 중학교 때 친구가 물건을 잃어버려서 단체로 벌 받은 적이 있는데 아무도 자기가 한 짓이라고 말하지를 않더라고. 견디다 못해 내가 했습니다 하고 거짓 자백을 한 적이 있어.    다른 친구가 말한다. 나는 친구의 만년필이 탐나서 내 필통에 넣었는데 짝꿍이 보고 이거 네 것 아니잖아, 영희꺼네 해서 응 영희가 나 줬어 하고 얼버무렸지. 애들이 영희 보고 정말 네가 이 비싼 만년필 얘에게 줬니 하고 묻더라고. 영희가 슬쩍 내 눈치를 보더니 그래, 내가 선물로 주었어. 라고 대답했어. 그 거짓말에 난 눈물을 흘렸지.

  그러자 모두 이구동성으로 그 영희라는 아이가 그때 장발장이라는 소설을 읽은 직후 일꺼야! 정말 감동적이지 않니. 신부님의 선한 거짓말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뀌게 하였잖아.   갑자기 분위기가 숙연해지고 모두 선한 거짓말은 하얀 거짓말로 표현되어 위대한 거짓말들을 찾기 시작했다.

  나폴레옹이 알프스 산을 넘을 때 내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 라는 말과 함께 병사들이 목말라 하는 것을 보고 산 너머에는 사과가 있습니다. 거짓말을 하여 병사들의 입에 침이 고이게 한 사건.

  아이들을 똑같이 사랑하는 선생님이 가난한 어린 제자에게서 알이 빠진 팔지와 삼분의 일이 남은 가짜 향수를 선물로 받았을 때, 제일 좋은 선물 받았다고 격려의 거짓말을 하여 그 소년의 평생 은인으로 기억되었다는 등등의 이야기를 하였다.

  나는 내 개인적으로 위대한 거짓말을 꼽고 싶은 게 있다. 그건 화가의 마지막 잎새에 관한 거짓말이다. 병실에 누운 소녀가 창문 밖의 나무잎이 떨어지는 걸 슬프게 바라보며 저 나뭇잎이 다 떨어지면 나도 죽을 거예요. 말하자 어린 소녀의 친구였던 화가는 나뭇잎 그림을 그려 나무 위에 매달아 소녀에게 희망을 주고 삶에 도전을 주었다. 자신은 낙엽을 매달다가 떨어져서 죽은 안타까운 이야기.

  거짓말은 살아가는 윤활제 역할을 하며 그 거짓말이 세상을 결속시키고 있다고 알려준다. 심리학자들은 누구나 하루 평균 200번의 거짓말을 하고 10분의 대화에서 대략 2번의 거짓말을 한다고 한다. 인간은 타고난 거짓말쟁이인 셈이다.

  우리는 진실을 원하지만 가끔은 허풍이나 거짓 변명은 애교로 슬쩍 눈감아 주는 배려도 필요하다. 거짓말을 들으면 눈치챌수가 있다. 목소리의 높낮이가 틀리고, 말투의 변화가 많고, 잦은 말실수를 느끼고 이마에 송글송글 맺는 땀을 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슬쩍 넘어가 주는 센스도 우리에겐 필요하다.

  평생 너만 사랑해 하는 말에 속아서 우린 행복하게 살고 있으니 말이다.

성공한 사람일수록 하얀 거짓말의 대가라고 하지 않는가. 남이 싫어하는 말보다 좋아하는 말을 많이 쓰는 것이다. 하얀 거짓말이 사회적인 성공과 관련이 높은 것은 사람의 뇌가 듣고 싶은 말만 들으려 하기 때문이라 한다. 선의의 거짓말은 위약 효과도 있다고 한다.

거짓말을 하면 피노키오처럼 코가 커진다면 거리엔 온통 코가 긴 사람들만 걸어 다닐 것이다.

  그렇지만 나쁜 거짓말은 배제하여야 한다. 상대방을 함정에 빠트리려고 하는 거짓말, 상대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거짓말, 상대를 속여 이득을 취하려는 거짓말, 상대를 화나게 만들려는 의도의 거짓말. 절대 해서는 안 된다.

  지금 메르스로 우리나라가 공포에 떨고 있다. 이럴 때 떠다니는 거짓말은 우리를 경악게 한다. 또 자신의 책임이나 잘못을 회피하기 위하여 하는 거짓말은 다시는 우리 사회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

추천3

댓글목록

안박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박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초록별ys* 任`娥!!!
"草綠별"任의,"하얀 거짓말"을 感味합니다`如..
"이영숙"氏의 "수필"에서,女人들의 心香느끼구요..
"소설`수필房"에서,"초록별"任을 만나 방갑습니다`여..
"草綠"님!"숙영"任&"꼴통"任과 함께,늘 健康+幸福해要!^*^

계보몽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얀 거짓말의 논리가 분분합니다
사람에게 이로운 거짓말은 영양제 같은 것이지요
칭찬의 거짓말은 언제라도 좋지요

초록별님 오랫만에 납시었습니다
늘 건강한 인생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데카르트님의 댓글

profile_image 데카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십니까 초록별 작가님 오랜만에 인사 드립니다
소설 수필방에 저도 종종 들립니다
오늘도 작가님의 좋은 말슴에 공감하며 갑니다

세상에는 좋은 거짓말과 나쁜 거짓말이 있지요
가령 나촐레옹이 병사들과 알프스 산을 넘을때

병사들에게  이 산만 넘으면 산 넘어에 맛잇는 사과나무가 있고
극초산의 앵두나무 밭이 있으니 그때까지 만 참으면 된다
라는 거짓말... 그렇게 지처 있는 병사들에겐 희망 이었던
생존하는 마지막 보류 앞에서 입안에 가득 침이 솟아나서
산을 넘었다는 것이 교훈으로 이어지고 있지요

어찌보면 수많은 병사들을 살게 해준
거짓말은 좋은 거짓말 이지요
나폴레옹의 거짓말은 사람을 살려 주는 거짓말 이지요
그래서 우리는 거짓말 이라는 것을 부정하면서도
좋은 거짓말 이기에 마음에는 편안을 갖습니다
사람을 살게해 주는 거짓말 이라서 그렇습니다

또 세상에는 나쁜 거짓말이 있습니다
작가님께서 말슴 하시기를 사람들에게 해로운 거짓말
속이기 위해서, 기만하기 위해서 우리에게 이롭지 않은
거짓말 하는 사람에게 우리는 이름을 붙혀줍니다 거짓쟁이...
윤라적,도덕적 범위 내의 거짓말 이기때문에 그렇지요
사회법이 제제를 할수 없는 범위에서도 그렇습니다

우리는 엄중한 사회법이 미치지 못한 것에 연구를 해서
마음 속으로 스스로 제제를 해야 되는 것이지요

거짓말을 하면 안된다 하지 말라 하는 것은 우리 상식적 법
으로 스스로를 제제 할수밖에 도리가 없습니다

적나라하게 필력 주신 말슴을 저도 무척 공감합니다
공감하지 않으면서 작가님 공감합니다 라고 한다면
제가 거짓말 하는 것이고 나쁜 거짓말이 되겠지요
참 좋은 말슴의 글을 한번 더 읽다가 가렵니다
항상
건강괴 진솔하고 아름다운 창필  태양처럼 찬란하십시요
감사합니다

초록별ys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초록별y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귀한 댓글 감사드립니다.
가끔은 시적인 표현이 들어가 줘야 하는데
늘 현상 유지 입니다.
더욱 더 정진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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