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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지족(悟唯知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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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7회 작성일 24-02-2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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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지족(悟唯知足) 




사람의 욕심의 끝은 어디일까? 

행복은 스스로 만족함을 알 때 스르르 찾아온다. 주변의 작은 것들에 흐뭇해 하고 물욕이 생기면 까짓것하고

대수롭지 않게 냇물 흘러 가듯이 해야한다. 그래야 身觀이 편하다. 어쩌다 욕심을 채운다해도 반드시 果報가 따른다. 이 것이 삶의 철칙이다.


작은 마을의 古來로부터 내려오던 주민들의 林野를 한 사람이 先代로부터 상속 받았다는 이유로 눈 딱 감고 우기는 희안한 일이 일어났다. 이를 되찾기 위해 옛부터 그 산야 아래서 물을 받아 농사를 짓고 그 땅의 지류에 속하는 60여명의 토지 주민들이 대항마처럼 뭉쳤다. 대부분 先代는 가고 이권을 상속 받은 세대들인 데, 시대가 시대인지라 見物生心이 발동하여 이 기회에 겁박으로라도 불법으로 탈취한 재산을 돌려 받아 국가에 매입신청을 하고 그 돈을 공평히 나누어 갖자는 취지가 본론이다. 법적으로 하자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상속 받은 마을 동생인 성규는 법적권리를 행사하느라 태도가 자못 엄중하다. 말하자면 60대 1의 한 판 전쟁을 대비해 이 땅은 법적으로 내 땅이니 누구라도 나 에게 加害의 위협이 있으면 가차 없이 고발을 시행하겠다는 엄포다. 참으로 딱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성규가 얼굴이 시커멓게 파김치가 되어 돌아 다닌다.


국립공원에 속한 이 땅이 수 만평이라도 공시지가로 따져보면 참새 눈물정도 밖에 안 되니 피고 원고로 따지면 원고인 내가 생각해도 한심하기 그지 없다. 이러다 마을주민간 불화만 깊어지고 500년 이어온 마을의 정이 풍전등화격이 되어 버렸다. 공동의 재산을 놓고 법적으로는 절대 안 됨과 마을의 재산이니 상식적으로 내놓치 않으면 옛 흔적을(등기부 원본) 찾아 소송을 불사하겠다는 양측의 목소리에 솔로몬의 지혜가 절박한 심정이다. 다 작은 욕심에 눈이 멀어 이성을 잃었다. 무슨 괘씸죄라느니 응징이 꼭 필요하다느니 등기가 내 것인데 왜 남의 재산에 콩나라 팥나라 하느냐는 등 양측의 기세가 꺾일줄을 모른다.


오전 느지막히 피곤한 얼굴의 성규가 당사자인 나를 찾아왔다. 들고 온 서류를 식탁에 풀어 던져 놓더니

" 형님 세상에 이럴 수도 있습니까? 이 **들이 매일 아침 테러처럼 나를 겁박을하고 갖은 모욕을 다 해 대는 데 경찰에 신고를 하려고 형님과 최종적으로다가 상의하러 왔심더! "

나야 성규와 집안이고 동혈혈친이니 막 대할 수도 없고 내용이 내용인지라 민감한 얘기는 삼가하고 최대한 자제하고 있는데,

" 내 이번 기회에 꼬라지 한 번 낼라카는데 형님은 못 본척 하이소 "

최후 통첩처럼 명령처럼 던지는 말투에 분부처럼 받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오만가지 생각이 판단의 오류에 휩싸일 때

" 성규야! 차 한 잔 들고 내 얘기 함 들어 봐라 "

단호함이 다소 미흡했지만 마른 목을 가다듬어 겨우 목소리를 꺼내 놓았다.

"성규야 그 산이 원래 니 땅은 아닌 거는 인정하나? "

"....."

" 나는 주민들도 한심하게 생각한다. 그 땅 팔아 봐야 몇 푼들 나눠 갖겠노? 고향의 아름다운 뒷산을 푼돈 몇 푼에 공중분해 시켜야 하는가도 나는 회의적이다! 다 푼돈 몇 푼 욕심에 수 백년 마을의 화합을 하루 아침에 깨버리는 일이지. "

"...."

"성규야! 나나 너나 주민들이나 다 물욕으로 뒤집어진 세상에 살고있는 죄로 한 치 앞도 생각없이 수 백년 이어 온 마을의 평화를 무시하고 눈 앞의 손톱만한 이익만 쫓아 서로 죽이려고 하는 것인 데 서로 일보씩 양보하고 칼자루는 자네가 쥐고 있으니 500년 마을의 전통을 지켜주면 안 되겠니? "

"...."

"앞으로 내 권리는 포기하마, 만약 소송이 진행 되면 내 권리는 니가 가져라! "


이튿날 찹쌀 반 자루와 누룽지 두 박스를 들고 성규가 찾아 왔다.

" 형님! 소송은 안할랍니다! 죄송합니더, 좀 더 생각을 해 볼랍니더 "

60중반의 두 손을 모은 성규가 고마워 어깨를 토닥거린다. 다툼이 말끔이 정리되지는 않았지만 체했던 욕심이 조금은 내려간 것 같다. 속이 후련해진 앞산에 봄햇살이 환하다. 이제 봄이 오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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