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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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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3회 작성일 24-03-17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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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 




사람은 나이들면 참 외롭다. 특히 내성적인 나는 누구보다 더 외로움을 타는 편이다. 그러나 내성적인 내 성격에 반하여 사람들과 친해지면 누구보다 대화를 많이 하고 외향적으로 변해 가는 성격이다. 이런 성격 때문에 처음 만나는 사람들은 나를 엄숙하고 냉정한 사람으로 본다. 쉽게 접근하려 들지 않고 말걸기를 꺼려하는 것 같다. 심지어 나이 든 나 보다 위인 년배들도 조심스럽게 대하려 든다. 개인의 성격이지만 둥글둥글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이렇다보니 모임에 나아가서도 쉽게 섞이지 못하는 경향도 있다. 좀 외골수적인 성격이랄까 그래서 집사람에게 평생의 약점으로 자리잡아 노년을 참 외롭게 보내고 있다. 약점도 장점도 될 이 성격 때문에 늘 고민을 하며 살고 있다. 모든 게 마음먹기 나름이라고들 하지만 그 게 참 쉽지 않다. 이런 치밀하고 내밀한 성격탓에 40여 년의 사업은 큰 실패 없이 잘 마감 될 수 있었다. 


아이들이 다 成家를 하고 부부 둘이 남아 살고 있지만 요즘 늙은 부부들이 다 그렇듯이 서로의 바라는 지향점이 달라 그져 심드렁하다. 남편이란 사람들은 결혼하고 나서야 다 돈 버느라 바깥에서 일생을 보내고 집사람이 섬섬옥수로 차려 놓고 기다리는 밥상도 몰라한 채 바깥 세상에서 일생을 보냈다. 나이들고 은퇴하여 이제 마누라 품안에서 대우 좀 받아볼까 하는 데 마누라 쪽에서 보면 완전히 지구 정반대 쪽이다. 이제 아이들 다 키워 놓고 남편의 틀을 벗어나 친구들이랑 산으로 강으로 해외로 지구 끝까지 자유로운 영혼으로 날아 다니고 싶은 데 느닷없이 외출했다 들어오지 않아도 될 남편이 들어 와 삼식이 역할을 하니 기가 차고 맥이 찬다. 이러니 부부의 대화란 건 아예 실종이 되고 각자의 욕구만 날이 갈 수록 깊어지고 의견은 늘 평행선이다. 나이들면 남녀의 호르몬이 반비례 현상이라는 것을 직시하고 잘 대처를 해야 하는 데 그 게 생각이야 쉽지 행동으로 옮기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이래저래 외로움만 짙어 간다.


가요프로에서 그져 그런 노래도 느닷없이 슬퍼서 눈물이 주르륵 흐르고 드라마도 집사람과는 보기가 힘든다. 자꾸 눈물이 나서다. 이 게 여성화 된 생리적인 눈물인지 자아의 현실적인 비애의 눈물인지는 구분이 되지 않지만 어쨌던 그 놈의 눈물이 잦아 낭패일 때가 많다. 젊었을 때는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던 세월이 지금은 물러터진 감홍시처럼 무시로 외로움의 눈물이 삐어져 나온다.


친구도 술 잔이나 할 때 친구지 나이들면 무소용이다. 게다가 다리에 힘이 빠지고 눈이 침침해지면 아무리 용을 써 봐도 별무소용이다. 어쩌다 용기를 내어 소주 한 병이라도 마시고 객기에 입가심으로 치킨집에 가서 맥주라도 마신 그 다음 날 새벽은 거의 죽음이다. 체력이 바닥이란 게 바로 이런 것이구나 하고 두 번 세 번을 절감을 하며 뉘우치지만 알량한 자존감만 자꾸자꾸 작아진다. 양주 두 세 병을 먹고도 거뜬히 새벽 같이 회의에 참석하던 그 시절과는 쌍전벽해의 심정이랄까 이제는 꿈도 못꾸는 절박한 체력과 지독한 외로움만 남았다. 


나이들면 외로움의 세계로 차차 진입하는 것 같다. 차라리 피 튀기던 전쟁 같은 젊은 시절이 그립다. 매일 여러 노인들을 만나지만 재물을 많이 지닌 노인이나 그져 그런 노인들 모두가 다 외롭다. 겉으로는 태연한 척 살아들 가지만 안색은 짙은 외로움으로 빛이 바랬다. 그래도 살아있기에 포기 못하고 세월에 떠밀려 살아가고 있다. 노인들이여 그래도 도중에 하차하지말고 종착역까지 꾸역꾸역 살아가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봄햇살이 저리도 눈이 부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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