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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병(痼疾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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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9회 작성일 24-07-09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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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병(痼疾病) 



 


느지막히 막대기를 들고 공을 치는 운동을 하다보니 팔뚝의 엘보도 당기고 어깨의 회전근도 찢어지듯 아파 정형외과를 찾았다. 좀 심한 운동이다 싶기는 했지만 남들이 다하니 거름지고 장에따라가듯이 요즘 노인들이 유행처럼 다 한다. 의료보험 숫가가 현저히 감소한다는 긴가민가한 정부의 수치를 등에 업고 각 지자체가 유지만 있으면 갈아 엎어 너도나도 파크골프장을 개설한다.운동을 한다는 명분은 있지만 내가 보기엔 그져 노인들의 무료한 시간때우기의 일환이다. 단백질이 모자라 근육이 붙기는 묘연하고 그져 하루 종일 공을따라다니다 지치면 집으로 돌아온다. 그래도 재미가 있어 일주일에 거반은 거기에 간다. 


운동을 하고 땀이 범벅이 된채로 찾은 진료실에 의사가 쳐다보더니 아니 이 더운데 운동을 하고 오셨나보네요 하길래 그러니 다 미쳤지하니 의사가 빙그레 웃는다. 팔뚝의 아픈 부분을 이러저리 주물러 보더니 엑스레이를 찍자고 한다. 뼈가 뿌러진 것도 아닌데 사진은 왜 찍냐고하니 인대가 찢어졌는지도 모르니 속을 들여다 봐야 안다는 것이다. 방사선실을 다녀와 잠깐 앉아 있는데 불판에 붕어빵 뒤집어 나오듯이 벌써 모니터 화면에 시조새의 앞날개 같은 영상이 떠 있었다. 다 이상이 없습니다!, 당연히 이상이 없지 이상이 있으면 이상하지! 하고 의사를 노려 보는데, 안 쓰던 근육을 쓰다보니 근육과 인대에 손상을 입어 운동을 그만두고 쉬면은 고칠 수 있을까 그 외엔 별다를 방법이 없습니다. 쉽게 얘기하면 고질병이죠! 이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야 차마 이 소리는 못하고 고질병!? 그러면 불치병이란 말이요! 하니 그렇습니다 한다.통증이 심할 때마다 와서 물리치료나 열심히 받으라 한다.


내 몸엔 이미 고질병이 여럿 있다. 당뇨병이 있고 시력이 안 좋아 수술한 눈이 점점 침침해지고 있다. 암수술도 했지만 5년째 눈치 봐가며 관찰하고 있다. 이명증도 10년을 넘기고 있고 발톱도 부르터진 상태로 무슨 약을 발라도 효험이 없는 고질병으로 남아 있다. 특히나 마음도 점점 약해져 가는 것이 이것도 고질병으로 복속해질 가능성이 있다. 이몸의 고질병들이 하루하루 누에가 뽕잎을 갉아 먹듯 내 몸을 갉아 먹고 있다.


그 고질병들을 무시하고 내 몸에 좋다는 약들을 한움큼씩 먹고 있다. 아이들이 노인들 몸에 좋다고 매달 보내주는 수 많은 약통들, 이것도 고질병중의 고질병이다. 방송에 의사들이 나와 모든 건강보조약을 너무 많이 먹는 것도 보약이 아니라 독약이다라는 말을 가끔 들으면 이걸 먹어야하나 말아야하나 때문에 아침 저녁으로 고민이 많은 것도 고질병이다. 오래 살아가면서 이제는 덜어내고 덜 먹고 가볍게 살아가야하는데 죽으면 썩어질 몸뚱어리에 매달려 너무 무겁게 사는 것 같다. 하루라도 더 살아야 한다는 욕심을 내려놓지 않는 한 이 고질병은 지속될 것이다.


장맛비를 헤치고 고질병을 고치러 정형외과로 간다. 비오는 휴식일을 맞아 물리치료라도 열심히 받아 놔야 하루라도 재밌게 살아가지 않겠는가. 요령껏 내 몸에 있는 고질병들을 다스리며 살아 가련다, 그러다 문득 그날이 오면 연꽃 같은 미소로 툭 떨어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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