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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국화 피는 언덕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안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43회 작성일 24-10-20 07:09

본문

구절초라는 이름보다 들국화라는 이름이 더 정겨운 꽃

산과 들에 지천으로 피어 가을을 찾는 이에게 은은한 향기를 전해주는 꽃

무색의 달빛이 봄볕처럼 내리는 언덕에 점점이 피어

외로운 초병의 마음을 달래주던, 그때는 이름도 몰랐던 꽃

하얀 블라우스에 해맑은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던 어느 여인처럼

아직도 그 언덕에는 달빛 머금은 들국화가 피어

외로운 초병의 향수를 달래주고 있을지도 모르겠네.


훈련을 마치고 배치를 받은 부대가 전방의 어느 포병부대였습니다.

부대에 도착한 시기가 마침 수해복구 때문에 눈코뜰새 없이 바쁘던 때라 휴식은 커녕 식사시간도 

챙길 수 없는 고된 일과였지만 그나마 한가한 시간은 잠을 자는 시간과 보초를 서는 시간이었습니다. 


내가 보초를 서던 곳은 막사가 내려다 보이는 야트막한 언덕이었는데 그 언덕은 높지 않은 

야산으로 이어져 있었고 그 산에는 이름도 알 수 없는 꽃이 무더기로 피어서 달이 밝은 밤에는 

하얀 색깔의 꽃이 마치 하얀색 페인트를 뿌린 듯 유난히 눈에 잘 띄었습니다. 


초병哨兵의 막중한 임무를 모르는 바는 아니었지만 아직도 사회의 물이 덜 빠진 신출내기 병사였던 

탓으로 달빛 밝은 가을밤의 서정을 외면하기가 어렸웠고 그런 이유로 산자락에 핀 들국화는 

내 마음에 평생 지울 수 없는 아름다운 문양을 새겨 주었습니다.

 

제대 후 한 번도 다녀온 적이 없지만 가을이 오면 들국화 곱게 피던 그 언덕이 생각납니다.

찌그러진 양재기에 얼기설기 담긴 한 덩이의 보리밥으로 허기를 달래야 했던 고된 일과였지만

젊음이 있어 행복했던 시절, 길가에 피어있는 들국화를 보노라면 마치 옛 친구를 만난 양 무조건 

반갑습니다. 내일은 들국화라는 이름의 옛친구를 만나러 그가 사는 언덕에 가보렵니다.


 


추천2

댓글목록

들향기님의 댓글

profile_image 들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이 되면 들에 피는
들국화 구절초 쑥부쟁이를 구별하기가 어렵습니다
저도 마찬가지고요
가을 하면 들국화 우리들의 추억으로 남는 것입니다
초병을 달래주던 들국화 이름도 몰랐던 꽃
지금 생각해도 애잔하겠습니다
부대에 초병 시절은 가을 하늘 달빛만 봐도 고향생각
절로 날 것 같습니다

안산님
좋은 감상 했습니다

안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에 피는 야생화 중 대표적인 꽃으로 하얀 색깔의 구절초가 있습니다.
제가 글에서 언급한 꽃이  바로 구절초였던 것 같습니다. 비슷한 꽃에 쑥부쟁이와 벌개미취가
있습니다만 그 꽃들은 보라색이고 구절초만 하얀색인데요 그 여러가지 꽃을 통털어
들국화라고 하지요. 야생화에 관심이 많아 지금도 들길을 걸으며 야생화 사진을
많이 찍습니다. 까마득한 옛날이지만 그 시절 이야기 한 편을 올려보았습니다.
들향기 님의 댓글 감사합니다.

안박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박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 산* 隨筆作家님!!!
 오랫晩에 "안산"作家님께,"댓글"을 드립니다`如..
"들국화 피는 언덕"을 感하며,本人도 軍時節의 追憶을..
 지난時節에 擔아주신,"한떨기 薔美"와 Sop音響을 再聽하며..
"안산"作家님의,文香을 즐感하고 있네요!"안산"任!늘,康寧하세要!^*^

안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안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일찍 일어나 수필방에 들어오니 안박사 님의 귀한 선물이 기다리고 있네요.
미흡한 제 글에 이렇게 댓글을 주시는  안박사 님의 정성을 무엇으로 보답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평소 카메라를 메고 산책을 즐기며 들꽃을 찍는 취미를 이 가을에도 이어가고 있습니다만
지난 여름의 더위를 생각하니 지금의 이 서늘함이 귀하게 여겨집니다.
지난 번 장미를 주제로 쓴 제 글에  배경음악으로 올린 한떨기 장미를 다시 들으셨다니 반갑고 감사할
뿐입니다. Sop 김영미 님의 뛰어난 열창을 저도 좋아합니다.
점차 낮아지는 기온에 감기 조심하시고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안박사 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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