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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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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87회 작성일 24-10-27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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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들





우리 곁에는 고양이들이 살고 있다. 집에서는 반려묘로 살아가는 고양이들이 있고 거리에는 길고양이들이 살고 있다. 특히나 내가 살고 있는 시골마을에는 길고양이들이 떼지어 다니고 있어 밭이랑 끝에서나 뒤안간 구석진 곳에서는 언제라도 쉽게 고양이 무리를 볼 수 있다.필시 처음에는 누군가 유기했을 고양이들이 먹을거리의 흔적을 찾아 밤낮으로 헤매고 있는 것이다. 한 번은 약수터에서 내려오는 작은 다리 밑에 어미 고양이가 10여마리가 넘는 가솔들을 이끌고 옹기종기 새끼들을 품고 있었다. 나와 한참동안 두 눈을 마주 바라보던 애미고양이는 지친 눈빛으로 모든 걸 포기하듯 무거운 고개를 접었다. 바야흐로 길고양이들의 수난시대다.


새벽 내내 달그락거리는 소리에 어렴픗이 눈을 비비며 현관문을 열고 나갔다. 와장창 하면서 음식물 쓰레기통이 나자빠 내동댕이치고 고양이 서너마리가 깜쪽 같이 담을 넘어 사라졌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어리둥절해서 얼이 빠져있는데 바닥을 보니 찌게의 잔해가 어지러이 널려 있고 쇠뼈가 뒹굴고 있어 새벽내내 고양이들이 만찬을 즐기고 있었던 것이었다. 물동이에 물을 바닥에 붓고 빗자루로 쓸어 내리면서 아닌 새벽에 싸늘한 가을 새벽이 찬웃음을 웃고 있었다.


햇살이 따듯한 아침 뜨락 잔디밭에 작고 귀여운 새끼 길고양이 한 마리가 찾아왔다. 코로 킁킁거리며 마당을 헤매이던 고양이는 한참동안이나 잔디밭을 돌아 다녔다. 반드시 어제 새벽에 음식물 난동사건의 소문을 듣고 찾아온 것이 분명해 보였다. 하지만 연한 베이지색의 털빛이 하도 귀여워 허수아비처럼 서서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었다. 허기진 배가 완연하고 어미의 품을 떠나 혼자 먹이사냥을 온 것이 확연했다. 하지만 고놈의 미모에 홀려 나도 모르게 새끼고양이가 마당을 헤집는 동안 얼른 엊저녁 먹던 전복죽과 오징어 쪼가리를 찢어 한상을 들고 현관문을 열고 나갔다. 후다닥! 고양이가 있다가 사라졌다. 정말 순식간에 눈앞에서 고양이가 사라졌다.


손에 든 찬을 들고 식탁에 앉아 새끼 고양이가 사라진 마당을 바라 본다. 교감의 시간과 교류의 정을 생각한다. 미물도 정이 통해야 마음을 여는구나. 언젠가 딸이 아빠 노후에 적적하신데 애완견 한 마리라도 키워 보시는 건 어때 할 때 그래 사람은 같이 있으면 부화를 지를 때가 많은데 애완동물은 사랑만을 주지 하면서 솔깃해 마지했는데 옆에 있던 안사람이 두 손으로 손사레를 치며 거부하는 바람에 포기한 적이 있었다.


담 넘어 도망간 새끼고양이가 다시 우리집 마당으로 찾아 주기를 고대하고 있다. 유리창으로라도 두 눈을 맞추어 바라보고 싶다. 그리도 사람이 무섭다면 그토록 무서운 그 사람이 바로 나일까 하는 생각이 아침내내 맴을 돈다.

추천3

댓글목록

들향기님의 댓글

profile_image 들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길고양이들이 예전에는 참 많았는데
지금은 예전에 비해서 숫자가 줄었다는
느낌입니다
고양이의 사랑하는 마음으로 곳곳에
고양이 밥이 놓여있는 것도 보고요
그래서인지 고양이들이 음식물 봉투를
떴는 일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계보몽님 고양이 사랑하는 마음이
예쁩니다

동물사랑하시는 마음 잘 감상했습니다

계보몽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유기된 길고양이와 유기견들이 야생으로 다니고 있습니다
산길에서 만난 유기견은 늑대인가해서 화들짝 놀란 적도 있습니다
허기진 본성이 들어나면 돌변하기도 하거던요

오늘도 뜨락에 작은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찾아오기를 기다립니다
외로운 노인의 벗이 될런지요 ㅎ

감사합니다 들향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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