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오의 연정
페이지 정보
작성자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883회 작성일 15-08-22 21:55본문
댓글목록
대기와 환경님의 댓글
대기와 환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의 마음 여행길이었습니다.
그땐 그랬지요.. 옹기종기 모여 가난해도 가난이 무엇인지 모르고 살아갔습니다.
같은 마음으로 울다가 보다가.. 돌아가신 노모의 모습도 생각나 한참을 멍하니
기억하다 다시 글을 보고... 지금의 자신을 돌아보면서
시인님의 마음을 헤아려보았습니다. 그러나 옛날 그때가 행복했었지요..
쌀독에 쌀이 가득하고 부엌 한 구석에 점토처럼 쌓여진 연탄만 바라보는
노모의 모습은 늘 평화로웠지요..내 집을 가져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늘 노모의
유언처럼 우리의 생각에 뿌리내렸지요..
세월을 조금씩 먼저 보내면서 현실의 문화와 오래된 체질과의 갈등 속에
여자들은 너무 잘 적응한다는 사실이고 우리 남자들은 끝까지 그 체질을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오랜만에 오래된 기억 속 여행길 다녀왔습니다.
늘 건강한 모습으로 좋은 글 많이 올려 주시길 바랍니다.
아무르박님의 댓글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의 마음
여행길이었습니다.'
저 또한 이 말에 동감입니다.
재미있게 읽으셨으리라 믿겠습니다.
인생의 중반을 넘어
'하오'
생의 연민이 남아
'연정'
그래서 하오의 연정이라 재목을
붙여 보았습니다.
인생은 죽는 돼 순서가 없다고 합니다.
누구나 출발선에서 삶을 시작하지만
"그 끝을 어떻게 마무리해야 하는가?"
이 문제는
자신만이 풀어야 할 해답이겠지요.
쉼을 허락한 일요일에
저는 아파트 계단에 앉아
지난 이십 오 년을 생각했습니다.
삶은 자신을 인식하고부터
새로 태어나는 것이라 한다면
저는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행이었습니다.
앞으로
아니
내일 당장 어떤 삶이 제게 주어질지
저는 예측을 할 수 없지만
지난 세월을 돌아보는 시간은
글로 풀어보니
두 시간 남짓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사이
말하고 싶은 사연도 많고
인생 역정과 고난도 많았지만
저는 홀어머니
"어머니는 어떠세요?"
하고 물으면
"저희 어머니는 점점 아줌마가 되어 갑니다."
라고 대답합니다.
그 아줌마가 아직도 자식을 걱정하고
아파트 계단에서
아파트 벤치에서
심지어
아파트 광장에서 글을 쓰고 있으면
커피나 과일을 깎은 접시를 들고
온다는 사실입니다.
"일도 힘들었을 텐데 쉬지 무슨 글이냐,
쉬엄쉬엄해라."
"어머니, 창피하니까
이런 것 들고 다니지 마세요."
그래도 그 마음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 아줌마에게는
이 아들이 희망이었던 것입니다.
무엇이 그렇게 어머니를 밝고
건강하게 하시는 걸까?
저는 긍정의 힘이라 믿기로 했습니다.
노모께서 보여주신 사랑
그리고 인간에 대한 연민은
제 문학의 거름이 되고 있습니다.
답글은 짧아야 하는데
제 어머니를 닮아
수다쟁이였습니다.
대기와 환경 님,
긴 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