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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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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안나와야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027회 작성일 15-08-30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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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찾아서 

성경에도 자녀들에게 매를 아끼지 말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의 민담(民譚)에도 귀여운 자식 매 한차례 더 하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일본사람들 에게는 귀여운 자식 여행 보내라는 민담(民譚)이 있는데 작은이별과 혹시나? 하는 걱정은 있지만, 여행은 그만큼 생각하고 느끼며 배우는 것이 많기 때문에 귀여운 자식 여행 보내라고 하여 생겨난 말이라고 생각된다.

내 고향은 백마장이다. 지금은 백마장이 무슨 뜻인가? 할 정도로 잘 사용하지 않는 말인데 마장이라는 뜻은 거리를 나타내는 단위로서 예전 한양에서 백 마장 거리에 있는 곳이라 하여 백마장 이라는 이름으로 지어진 곳이 그곳이다. 그 백마장을 감아 돌듯 안성 칠현산에서 시작되어 강화대교를 지나 기전 우측으로 문수산 산성(山城)이 있는 곳까지 걸쳐 있는 국내 아홉 개의 정맥 중 가장 낮은 산줄기로 이루어진 한남정맥 이라는 산맥이 지나는 곳이다. 초등학교시절 그 산줄기인 만월산을 지나 철마산 너머 석남초등학교 뒤편의 키가 크고 소나무가 많은 그늘 속으로 소풍을 자주 갔었고 멀리로는 철마산너머 우리 성당에서 바라보이는 약사사가 있는 만월산의 약사사 까지 오기도 하였었다. 가끔은 동무들과 함께 산마루에 소나무의 송화가루 날릴 무렵에는 새순의 껍질을 베껴 먹기도 하며 잘 날지 못하는 이름 모를 새 새끼를 쫒아 다니기도 하며 여름 방학이면 산 너머 염전으로 수영을 하러가고 갯벌에 지팡이로 깊은 흠집을 낸듯한 곳에 구멍깊이 팔을 집어넣어 조그만 참게라는 것도 잡아보며 자라났기 때문인가? 나는 산을 무척 좋아하고 여행을 좋아하였다.

고교시절과 군에 가기 전에는 비들기호 기차는 차표 없이 무임승차도 하여보고 버스에 승차 하여서는 연필과 수첩을 팔아가며 여행을 다니는 중에 인심 좋은 시골에서는 밥을 얻어먹기도 하였는데 포항에서 울릉도를 가려 하였으나 깜박, 신분증을 소지하고 나오지 못하여 야간에 숙박업소의 검문이 심한 지역이어서(그 시절 가끔 남파간첩이 출몰하는 곳인 때문에(헌병과 함께 경찰관이 순찰) 포항에서 벗어나 저녁 늦은 시간까지 하루 종일 먹은 것이 없었는데 시골동네의 주막(酒幕)에서 잠자리와 함께 밥을 얻어먹은 때가 있었다. 요즈음에는 보리밥이 별식이 되기도 하지만 그 시절에는 가난한 사람이나 시골에서 사는 사람들이나 먹는 보리밥을 그릇도 없는 쟁반에 쌀 한 톨 없는 수북한 보리밥을 올려 된장국 한 그릇 과 김치뿐인 저녁식사였으나 어찌나 맛있었던지 공즉시색(空卽是色)! 이라 하는데 이런 경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때도 있었다.

군에서 제대하여 결혼 후에는 천주교의 성지를 찾아다니기도 하였는데 집사람은 차 멀리로 버스 타는 것에 겁을 낼 정도이고 교통이 불편한 곳에 숨어있듯 하여 항상 혼자서 다니듯 하였었다.

예전에는 성당에서도 가끔 성지순례라는 이름으로 무리를(?) 지어 가기도 하였으나 성지는 혼자 찾아갔을 때가 더 좋았었다.

서울 경기지역과 충청지역 전북지역 십여 곳 정도 넘게 다니다 느낀 것은 아! 성지라는 곳이 내가 그 분을 마음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곳이라면 바로 그곳이 성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 가장 좋아하는 지리산과 설악산은 서른 번 정도, 국내의 여기저기.., 등산과 함께 그 지방의 특색을 알고자 오일장은 물론 시장도 돌아보며 때로는 많은 섬을 찾기도 하며 국립공원과 도립공원 등 백여 곳? 정도를 돌아보기도 하였으나 어느 때는 눈 쌓인 겨울 설악산의 백담사 앞에서 시작된 산행이 가야동 계곡 길을지나 소청산장으로 가는 중에는 나보다 앞서간 사람이 없어 아이젠이 있어도 불편한 길인데 그나마 아이젠 두 개가 가야동 얼음 계곡 길에서 모두 부서져 봉정암을 오르는 언덕길에서는 세 걸음정도 오르다 대 여섯 걸음 정도 뒤로 미끄러지고 하며 밤에서야 봉정암을 지나 소청산장 대피소에 도착하였던 때도 있었고 대자연에 겸손하지 못해 광주산맥인 광덕산의 하산 길에서는 등산로가 눈에 파묻혀 길을 잃고 열 세 시간 동안이나 밤을 새워 헤매이다 머리가 깨지고 무릎의 부상으로 죽을 고비도 두세 번.., 혼자 떠나는 산길에서는 성지순례를 찾아가는 그때처럼 묵주기도를 하고 이어폰 으로는 준주성범과 그레고리안 성음악(聖音樂)을 듣기도 하며 등산로를 벗어나 한적한 곳을 찾아서는 좋아하는 성가도 불러보고 호칭기도를 소리 내어 불러보기도 하였는데 그럴 때면 내 마음 안에 알지 못할 무엇이 가슴으로 올라오는 듯한 충만함을 느끼기도 하였었다.

그것들이 자본? 되어 산악회 와 여행길의 길잡이가 되기도 하였으나.., 나이들며 과거에 무리한 등산으로 인해 그 후로는 멀리 해외여행도 적지 아니 다녀온 곳이 있는데 그런 여행도 많은 것을 배우고 생각하게 되었는데 그중 느낀 것은 식사 때마다 신토불이(身土不二)가 헛말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내가 살고 있는 우리나라가 반도(半島)이기 때문인가? 아름다운 많은 산과 섬들 그리고 4계절 따라 변하는 것이 어디 하늘뿐이랴? 싹트고, 꽃피고, 열매 맺고, 단풍들고, 낙엽지고, 겨울에 눈 내리고.., 바람, 구름, 바다.., 외국에 비해 참 아름다운 나라이구나! 하는 것을 새삼스레 느끼게 되었었다.

해외여행 중에 가끔 기억을 새롭게 하는 곳은 모세성인이 이스라엘을 이끌고 이집트를 벗어나 요르단을 거쳐 이스라엘을 들어가던 그길, 아무리 예수님을 메시아로 받아 드리지 않는 유대교의 이스라엘 이라고 하지만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올라가셨다는 그 언덕길은 우리에게는 성로(聖路)인데 비좁은 벼룩시장 뒷골목 같아 실망스럽기도 하였으나 바다처럼 넓은 갈릴레아 호수에서 고기잡이를 하던 베드로를 부르시고, 풍랑 앞에 겁을 내던 제자들에게 자신을 들어내시고, 죽으신 후에는 고기잡이하던 제자들 앞에 발현하신 갈릴레아 호수, 그 옆의 식당에서 어부의 고기라는 생선을 먹어보기도 하였던 순례와, 이상한 나라 인도와 네팔을 한 달 정도 자유여행 하였던 곳이 기억에 남고 다시 걸어보고 싶다.

나는 돈이 많은 사람은 아니다. 그러나 여행은 우리의 영혼을 정화? 시켜준다고 친구들에게 우스갯소리로 말하며 함께 가자! 할 때가 있었다. 그런데 그중에 한 친구는 집안사정이 나보다 더 좋은 친구였으나 한 세월 지난 뒤 폐암으로 인해 나는 세상구경도 못하였다며 넋두리 같은 말을 듣기도 하였었다.

지나간 세월은 모두 옛일이 되었고 요즈음도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가까운 곳으로 하루길 가난한? 여행을 하는데 내가 자주 가는 곳은 언덕이 없고 나무 그늘이 있는 바닷가 해변을 찾아 간다. 가끔은 여기저기를 가기도 하지만 내가 가는 곳은 주로 장봉도를 간다.

사십 분 정도 걸리는 배가 가는 길에는 괭이갈매기도 무리를 이루며 쫒아와 승선 객들이 하늘로 던져주는 새우깡을 받아먹는 모습도 귀엽게 보인다.

장봉도에 배가 닿을 때쯤에 오른 편으로 독바위 라는 편에서 작은멀곳 이라는 곳으로 구름다리가 걸려있는 것이 보이며 저 너머 멀리로는 한가로이 여기저기 떠있는 낚시 배가 보이는 곳에 가면 내가 타고 간 배가 정박한다.

내가 좋아 하는 곳은 장봉도 독바위 뒤편의 뒷장술 이다. 산도 바다도 좋아한다고 하는 이 친구 저 친구와 함께 가기도 하였지만 나처럼 자주가고 싶어 하지 않아 거의 혼자서 찾아간다.

이곳에서 바다를 보면 들물 중에는 갯고랑부터 바다물이 소리 없이 기어오듯 들어오다가는 파도라는 이름으로 수도 없이 갯바닥을 할 듯이 앞으로 나왔다 뒤로 물러갔다 하며 바다를 메우지만 어느 때는 노초(露礁)(물결위에 들어난 바위)의 뺨따귀를 때리는가? 하면 태풍으로 파도가 바다를 흔들 때면 삼킬 듯이 달려들기도 한다. 그러나 거의 항상 들물 중에는 조용한 파도와 함께 수평선으로, 날물 중에는 사막처럼 넓이 펼쳐진 지평선이 드러나 시원하여 참 좋다.

파도가 바다를 메운 후에 쉼도 없이 저 멀리 물러난 후에는 사막처럼 펼쳐진 갯벌에 굴과 바지락 등이 있어 굴과 바지락 소라 때로는 낙지 등을 잡는 사람도 있지만 식수와 화장실이 없어 여느 곳처럼 사람이 많이 모이지 않는 곳이다. 조용한 그곳 나무그늘 모래사장 위에 작은 자리하나 깔고 바다와 푸른 하늘이 같은 모양으로 만나는 수평선위에 한가로이 떠있는 뭉게구름과 함께 해무(海霧)가 오르는 것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사람들도 저처럼 푸르고 넓고 시원한 마음을 품을 수는 없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그간 마음 안에 버려지지 못해 안고 있던 집착과 함께 무엇이 있었다면 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 모두를 벗어버리게 되어 참 좋다.

어쩌다 내게로 가까이 나라온 갈매기에게 장난삼아 새우깡을 던져주기도 하며 책을 보기도 하지만 국제공항이 가까워 여객기의 소음은 피할 수가 없다.

시간과 비용도 많이 들지 않으며 하루면 다녀올 만한 곳은 우리주변에 많이 있다. 여자라고 하여도 어려움은 없을 것 같다. 가냘픈 체구의 한비야씨는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을 걷기도 하였으니 말이다.

이제 하늘이 구름과 함께 아름답고 시원한 푸른 가을이다. 모든 사람이 하늘아래 살아가고 있으나 어느 때 고개 들어 하늘 한번 여유로운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었나..,

하루 이상이 소요되는 길을 혼자 나선다는 것은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동행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자연과 나 사이에 오고가는 교감(交感)은 그 만큼 줄어드니 자연과 나 사이에 갖는 교감을 느껴보고 싶다면 때로는 멀리 가까이 혼자 떠나기를 권하고 싶다.

 

내 나이 어언 칠십 고개.., 시간이란 피해 갈 수 없는 것. 모든 이에게 공정하게 왔다가 지나가는 것. 인생의 여정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은 하느님 안에서 자기의 삶을 깊이 사랑하고 감사하며 살아가는 것이리라! 한 걸음 한 걸음 나를 찾아서 나와 내안에 있는 내가 하나 되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앞으로,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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