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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영배가 생각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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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몽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808회 작성일 15-09-12 17:46

본문

계영배가

생각이 나는군요.

                                     계영    이상근

 

공자께서 노나라를 여행할 때였습니다. 환공의 사당을 구경할 기회가 있었는데 한쪽으로 비스듬히 기울어 있는 그릇을 발견했지요. 의아해서 사당지기에게 물었습니다. “이 그릇은 의기(欹器)라고 하는데 환공께서 생존 시 늘 자리 곁에 놓아두었던 그릇입니다. 비우면 기울고, 중간쯤 차면 바르게 서고, 가득 차면 엎어지므로 경계를 삼으셨지요.” 그러자 공자께서는 가득차고도 엎어지지 않는 물건이 어디 있겠느냐?’ 고 탄식을 하였습니다.

가득 차는 것을 지만(持滿)이라 하는데 높아지면 내려오고 가득차면 비우고 부자 되면 검약하고 귀해지면 낮추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높아지면 더 높아지려 하고 가득차면 더 채우려 하고 부자 되면 더 모으려 하며 귀해 질수록 더 귀해지려 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선조들도 일찍이 계영배라는 잔을 만들어 놓고 술을 즐겼습니다. 과음을 경계하였지요. 술도 지나치면 건강도 해치고 실수를 하여 명예를 더럽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보다는 자기 분수를 지키며 다스리라는 더 깊은 뜻이 아니겠습니까? 다 채우려 하지 말고 덜어내는 지혜는 예나 지금이나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나도 호를 계영(戒盈)으로 변경했습니다.

가득 차서 넘치는 것을 경계하라는 뜻인데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어 쉽지가 않습니다.

그러나 노력은 해야겠지요. 

 

  사치스런 사람은 부유할 때에도 항상 부족함을 느끼고, 검소한 사람은 가난하다 해도 언제나 여유를 가질 수가 있다. 유능한 사람은 애써 일하고도 남들로부터 원망을 사기 쉬우니 어찌 능력 없는 사람이 편안 하면서도 본성을 온전히 지키며 사는 것만 같겠는가.’

 

마음속에 욕심이 있는 사람은 차가운 연못에서도 물이 끌어 오르듯 마음의 변화가 심하니, 산 속에 있어도 고요함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마음이 비어 있는 사람은 무더위 속에서도 서늘함을 느끼니, 시끄러운 시장 복판에서도 시끄러움을 전혀 알지 못한다.’

채근담에서 읽었습니다.

 

 

추천1

댓글목록

시쓰는농부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시쓰는농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래전에 제가 아는 분이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아마 그 분 나이가 지금의 저와 비슷했지 않나 싶습니다.
그분 말씀이 삶과 죽음의 평형추가 죽음으로 기울면 차라리 가는 게 낫다고 하시더군요.
자기는 이미 기울었다고 하시면서-
기울음을 어찌 아느냐 물었더니 예쁜 여자를 봐도, 맛 있는 술을 봐도 욕심이 동하지 않으면 그렇다는 것이죠.
어제 모처럼 처남 조카들이 찾아와 2차까지 했습니다. 계영이 아니라 犯盈을 했지요.
오늘은 제 저울추가 확실히 한쪽으로 기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어제 밤은 즐거웠지요.
좋은 가르침 감사합니다.

몽진2님의 댓글

profile_image 몽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쓰는 농부님!!
"예쁜 여자를 보아도, 맛있는 술을 봐도
동하지 않으면 평행추가 죽음쪽으로 기울었다"는 말씀
재미있습니다.
그 잣대라면 저는 아직 삶쪽으로 기울어있으니
다행입니다.
어제밤처럼 항상 즐겁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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