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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가 말하다(39회)ㅡㅡ광덕산 광덕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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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몽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40회 작성일 15-09-17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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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상의 애환

                 계영     이상근

 

 광덕사 대웅전 앞에는 사자상 하나가 서 있습니다. 짓궂은 모습이더군요. 잔뜩 웅크린 채 심술궂은 모습이 나를 닮았다며 약을 올리고는 일행인 정진순씨가 달아납니다. 그러고 보니 나를 닮은 듯도 하네요. 창건 당시부터 있었을 이 사자상은 오랜 세월에 검버섯이 서려 깊은 연륜을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광덕사의 흥망성쇠와 거친 풍상을, 천여 년 간 일그러진 눈으로 보고 찢겨진 가슴에 담고 있을 것입니다. 이제 다시 천년을 얘기해도 모자랄 사연들인데 가슴 깊숙이 간직한 채 말 못하는 신세를 한탄하는 듯한 모습이 처량해 보입니다.

  불교에서 사자는 특별한 동물입니다. 부처를 보호하는 영물로서의 영광을 갖고 있지요. 대웅전을 건축할 당시 신성시 하는 이 사자 상을 세운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요? 험상궂지만 의연한 모습으로 천재지변과 인간들의 온갖 수난으로 부터 부처님을 지키라는 뜻이었을 텐데 잦은 전란과 화재, 최근에는 철없는 이교도들로부터 수없이 많은 수난을 당하고 있다 합니다.

이 사찰은 지장도량으로 망자의 넋을 극락으로 인도하는 천도재로 유명합니다. 미신행위로 바라본 다른 종교계가 반발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참으로 한심하더군요. 나도 천주교 신자이지만 다른 종교를 이해하지 못하는 편협함이 슬프게 합니다. 광덕사의 수난과 수없이 훼불당한 모습과, 상처 입은 자신이 이처럼 처량하고 우울한 모습으로 변할 수밖에 없었을 사자상의 처지가 보면 볼수록 안쓰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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