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변덕스런 아이 > 소설·수필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소설·수필

  • HOME
  • 창작의 향기
  • 소설·수필

☞ 舊. 소설/수필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해당작가에게 있습니다.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마음은 변덕스런 아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짭짤ᄒᆞᆫ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506회 작성일 15-12-22 08:47

본문

마음은 변덕스런 아이


어느 서비스업이나 마찬가지겠지만 미용실이나 옷수선집에서는 크게 두 가지 유형의 손님이 있다. 첫번째 유형은 내멋대로 유형이고 두번째 유형은 당신 뜻대로 유형이다. 첫번째 유형은 주로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들이고 두번째 유형은 속 편히 살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가게 주인으로서 이 두 유형중 어느 유형이 다루기 좋을까?

내멋대로 유형은 서양적이고 당신 뜻대로 유형은 동양적이다. 아이들 교육에 있어서도 서양은 아이의 선택에 맡기지만 동양은 지도를 맡은 부모나 교사의 입장에서 최선의 것을 아이에게 부여해 준다. 옷수선집에 어느 손님이 탈의실에서 바지를 갈아 입고 뒤로 돌아 서 있다. 나는 적당한 기장을 접어 핀으로 찝기 전에 손님에게 맘에 드냐고 묻는다. 그런데 이 손님은 당신이 전문가이니 당신에게 맡긴다고 한다. 그러면 그 말에 대한 나의 첫 느낌은 책임감이다. 이런 손님들의 옷은 대개 다시 해 주는 일이 별로 없다. 

또한 어떤 손님이 바지를 갈아 입고 뒤로 돌아 서 있다. 나는 그 전 손님과 똑같은 질문을 한다. 이 손님은 올렸다. 내렸다 하며 자기의 마음에 드는 길이를 찾느라 고심을 한다. 길이를 보는 각도에 있어서 손님보다는 재봉사의 눈이 편하다. 결국 이 손님이 원하는 길이에 핀을 꽂는다. 하지만 간혹 다시 해 달라고 가져오는 경우가 더러 발생한다. 

우리는 살면서 내 마음에 드는 것을 고집할 때가 많다. 그러나 이 마음은 변덕스럽기 짝이 없다. 기도는 변덕스런 이 마음대로 하지 않기 위해 절대자의 마음을 살피는 작업이다. 그러한 과정 속에서 나에게 가장 잘 맞는 바지를 얻는다. 내 삶을 내 마음에 맡겼다가는 어떤 불상사를 불러 올지 모를 일이다. 바지는 다시 고칠 수 있지만 한 번 뿐인 나의 삶은 다시 주어지지 않는다. 이 마음은 내 삶을 이끄는 나의 두목이 아니라 잘 다독이고 돌보고 재봉사에게 바지를 맡기듯 절대자에게 맡겨야 할 어린아이와 같다. 사탕 사 달라고 조르는 어린아이에게 지갑을 맡길 수 없는 노릇이다. 

NaCl / 2015. 12. 21 [17:47] 비가 주룩
추천0

댓글목록

몽진2님의 댓글

profile_image 몽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동서양의 문화적 차이일까요?
아니면 인종적 차이일까요.
어느것이 특히 좋다 할수는 없지만 좋은점은 받아드리는 슬기로움이 필요한것 같습니다.
잘읽고 갑니다. 건강하세요.

Total 47건 2 페이지
소설·수필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7 박성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0 0 11-01
16 박성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8 0 08-25
15 박성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2 0 07-13
14 박성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8 0 06-23
13
나의 시쓰기 댓글+ 3
박성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6 0 05-30
12 MouseBr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3 0 04-25
11 MouseBr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3 0 04-15
10 MouseBr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8 0 04-14
9 MouseBr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9 0 04-10
8 MouseBr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0 0 01-21
7 박성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6 0 12-26
열람중 짭짤ᄒᆞᆫ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7 0 12-22
5 오바르끄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6 0 12-01
4 NaCl 박성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64 0 09-01
3 NaCl 박성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5 0 08-09
2 NaCl 박성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6 1 07-17
1 NaCl 박성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9 0 07-0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