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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부산 여행 - 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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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몬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22회 작성일 15-12-27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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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부산 여행 - 하나 -

 

   고향 친구들과 오랜만에 부산 구경을 하기로 하였다.

새벽 6시 부부동반 7명은 경부고속도로 오산 진입로에 들어섰다. 기분이 좋다.

벼르던 여행길이기 때문이다.

올봄 부산가기로 하였으나 친구 가족의 별세로 취소되었고, 다시 날짜를 잡으니 전국적으로 강타한 메르스 전염병 때문에 떠날 수가 없었다. 세 번째 시도이니 더욱 즐거운 기분이다.

   고향 친구 모임은 역사가 깊다. 결혼 전 회비가 월 천원으로 시작하였다. 그 후 지금까지 사십년이 넘었나보다. 지금은 고향도 택지개발로 분해되고 가까이도 살고 있지 않으니 2개월에 한 번씩 모임을 갖는다. 그동안 많은 모임을 가졌지만 모일 때마다 어려움은 마찬가지다.

우리를 실은 봉고차는 밀리지 않는 고속도로를 시원하게 달린다. 엣 추억의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먼 여행길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하지가 않다. 여행코스도 사전 정하지 않고 떠나니 한층 부담이 없는 듯하다.

   청주를 지나다 육영수 령부인 생가를 다녀가자고 한다. 들어가는 입구에서 해장국을 먹고 옥천 생가에 차를 주차하였다. 작은 시골 동네에 기와 한옥집으로 되어있는 생가의 규모는 크지는 않았다. 입구에서 입장권을 주기에 받았는데 그냥 통과하란다. 충청북도 지정 문화재로 되어있었다. 정문을 들어서니 연못이 제일 먼저 반긴다. 물이 맑아 뒤에 있는 정자를 선명히 반영하여 주었다. 사랑채라는 표지판 안의 벽에 육영수 여사의 사진이 걸려있다. 생존시의 평온한 모습이 담겨져 있었다. 군복무 시절이 떠오른다. 점심을 먹고 TV에서 광복절 기념행사를 시청하고 있는데, 별안간 총 소리가 나고 화면 속의 사람들이 총을 빼들더니 지지직화면이 꺼졌었다. 그 때 령부인은 저격당하신 것이다. 모퉁이를 도니 박정희 대통령과의 결혼사진이 있다. 대구시 계산동성당에서 기념사진이다. 나도 성당에서 결혼하여 같은 신자였다는 데에 정감이 간다.

한바퀴 둘러보니 새마을 운동에 관한 흔적이 많이 있다. 직장생활에서의 새마을 운동에 참여했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그 때는 나도 꽤 열심이었는데 …… 우리는 고속도로도 다시 달렸다. 잠시 찾은 휴게실이 청도새마을휴게소이다. 이 지역이 새마을 운동의 시발지라고 한다.

   다시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니 정오가 지나간다. 운전하던 기사가 의견을 묻는다. “우선 점심을 할까요? 다음 코스를 관람한 후 식사를 할까요?” 운전기사에게 우리 여행 안내를 맡긴 것이다. 1차 관람 후 점심을 먹기로 하고 도착한 곳은 부산 해동 용금사이다. 사람들이 많다. 처음 들어보는 절 이름인데 유명한 곳인가 보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양 옆의 터널식 나무들은 우리를 안락하게 만든다. 대나무 사이로 보이는 바다의 경치는 매우 아름답다. 대웅전 앞에서의 해변은 다시 찾고 싶은 곳으로 기억될 것 같다. 바다 쪽으로 우뚝 서있는 금불상은 카메라의 셔터를 몇 번 누르게 만든다. 일박이일의 촉박한 부산여행 일정이다. 한 곳에서 오래 머무를 수 없다. 아쉬운 맘 뒤로하고 용금사를 빠져나왔다. 나오는 출구에는 부산어묵 간이음식점이 줄지어 있다. 간단히 어묵을 배에 채웠다. 약을 먹기 위하여 약봉지를 펼쳤다. 좀 이상하다. 손주약을 가져온 것이다. 내가 한심한 사람인지, 이번 여행에 의욕이 앞서인지 모르겠다. 부산약국을 찾아보아야겠다.

   동백섬으로 갔다. 동백나무들이 도로 양 옆으로 줄지어 울창한 가로수를 만든다. 가끔 피어있는 꽃들이 애처롭다. 한바퀴 돌아 오륙도에 도착하였다. 처음으로 와보는 곳이다. 하기야 내 생전에 부산을 세 번 왔었는데 관광은 신혼여행와서 일박이일로 해운대, 용두산공원, 태종대를 다녀본 것 밖에 없다.

멀리 낮으막한 섬 3개가 보인다. 2개는 어디 있는지 찾지를 못하겠다. 바람은 왜이리 세게 부는지 좀 춥다.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노래가 생각난다. 일본에서도 인기있는 대중가요라고 한다. 소리높여 불러보고 싶건만 함께하는 사람이 없어 속으로만 몇 번 불러보았다. 오륙도를 돌아가는 여객선이 보인다. 힌 물보라를 뒤로한 채 나아가는 배를 바라보니 물결치는 파도에서 세상을 보인다.

   해질 무렵 용두산공원으로 갔다. 부산타워가 높이 서 있었다. 옛날 사십여년 전 신혼여행에는 없었는지 보지를 못했었다. 당시에는 많은 비둘기와 마주한 기억이었는데 오늘은 몇 마리 뿐이다. 타워 앞에는 이순신 장군 동상이 있다. 아내를 모델로 인증 사진을 찍었다. 에베레트를 타고 전망대로 올라갔다. 부산 앞 바다가 밤이라 멀리 보이지는 않아도 해안가 도시가 휘황찬란하다. 전망대를 돌아가며 몇 장의 사진을 찍었다.

   용두산공원을 내려와 국제시장으로 갔다. 서울 명동거리 같았다. 아니 그곳 보다 사람들의 물결은 더 심한 듯 하다. 더욱이 성탄절이 얼마 아니 남아서 그런지 크리스마스 츄리와 오색 조명 등은 양편 도로에 걸쳐 무수한 빛이 반짝인다. 서울 강남보다 더 화려한 축제 분위기가 난다. 도로 한쪽에는 화가들도 오가는 사람들을 상대로 초상화를 그리고 있었다. 수많은 인파 속에 우리는 일행을 잃지 않으려고 뒤 쫗기도 바쁘다. 유명한 족발 골목을 지나 이층으로 올라가 뽈짐요리를 먹었다. 점심도 거른 채 늦은 저녁밥이다.

   식사 후 다시 거리를 헤매니 깡통시장이었다. 함께 간 친구는 아침부터 부산어묵을 사야한다고 찾고 있었다. 딸이 꼭 사오라는 의무를 주었다고 한다. 여기는 부산어묵 골목인가 보다 노점들이 길게 이어져 손님을 찾는다. 그 친구는 이곳 저곳 기웃거리더니 부산어묵을 검은 봉지 가득 사 가지고 나온다. 옆은 국제시장이다. 국제시장 영화가 얼마나 히트를 쳤던가? 스마트폰 시계를 보니 밤 10가 훨씬 지났다. 점포들은 모두 문을 닫았다. 그래도 꾳분네 가게를 가보고 싶건만 어디인지 모르겠다. 밤 늦은 영도다리를 지나 숙소로 돌아와 일박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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