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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부산 여행 - 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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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몬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20회 작성일 15-12-28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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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의 부산 구경  - 둘 -

  

  봉고차에서의 일이다.

이번 부산여행은 가까운 거리가 아니다. 안내하는 운전기사는 수시로 관광코스를 한바퀴 돌려면 시간이 부족하다고 한다. 운전까지하므로 안전을 위하여 여행 일정을 무리하게 하지 말라고 하였다.

그런데 성당 미사 시간을 맞추려니 시간이 어렵다고 한다. “억지로 하려고 하지 마세요.” 말하였더니

한 친구가 억지로라니,” 소리를 꽥 지른다. 그 친구는 성당미사는 꼭 가야한다는 것이다.

신심이 매우 깊은 친구이다.

   이튼 날 어제의 사건도 있고 하여 우리와 그 친구 부부는 새벽 6시에 성당을 찾았다.

부산 송도성당이다. 그리 크지 않은 건물이다. 100여명의 신자가 앉아 있었다.

미사를 마치고 나온 기분은 산뜻하였다. 주일미사를 참석하지 않으면 신부님께 고해성사를 하여야 하는데 그 일을 면하게 된 것이다.

   성당 정문 앞 도로에 이태석 톤즈 거리라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었다.

미사 후 나오는 신자에게 물으니 이태석 신부님의 생가가 가까이에 있다고 한다. “생가를 가려면 어떻게 하여야 하나요?” “바닥에 그려진 파란색을 쫗아 가면됩니다.”  성당에서 내려가는 언덕 골목길이다. 멀지 않았다.

평범한 주택 옆 공지에 묵상. 이태석 작사,이라는 표지판이 있었다.

십자가 앞에 무릎 꿇어 주께 빌었네,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리는 이들,

    ~ 중 략 ~    난 영원히 기도하리라, 세계 평화를 위해, 내 모든 것 바쳐,

(이태석 신부님께서 중학교 3학년 때 작사 작곡한 성가)라고 쓰여 있었다.

언젠가 성가대에서 4부 합창한 노래 기억이 난다함께 노래하고 싶은 심정이다옆 작은 건물에는

신부님에 대한 물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관람시간이 맞지 않아 창문 너머로 들여다보고 올라왔다.

   겨울 송도해수욕장은 쓸쓸하다. 해뜨는 바닷가에 몇 사람이 거닐고 있다.

바다, 모래, 어선, 일출을 향햐여 카메라 셔터를 몇 번 눌렀다.

해수욕장에 바다를 가로질러 다리 공사를 하고 있었다. 자연 환경을 그냥 두는 것이 나을 것 같은데

좀 아쉬웠다. 바다 한쪽에 설치된 전망대에서 사진 몇 장 찍었다

차가운 날씨는 우리를 바닷가의 해오름식당으로 밀어 넣는다. 메뉴는 올갱이해장국이다.

별로 입에 당기지는 않는다.

   다음 코스는 태종대 관광이다. 오래 전에 와 보기는 했어도 기억에 남은 것이 없다.

낮은 언덕을 조금 오르니 태종대를 순회하는 다누비열차 매표소가 있었다. 안내하는 운전기사는 말한다. 관광 성수기에 기차를 타기 위하여 기다리는 사람이 너무 많아 포기하고 걸어 올라가는 경우가 많은데 오늘은 비수기라 바로 승차할 수 있어 행운이라고 한다.

기차에서 해변 경치를 즐기며 오르다 전망대 정류장에서 내렸다. 탑승자 대부분이 내린다. 전망대에 바라보는 바다는 시원하였다. 요즘 흔히 쓰는 말로 몸과 마음이 힐링 된다고 할까?

   옆에 보이는 곳에 영도등대가 있다. 등대로 가는 길은 계단으로 바다로 향한다.

등대는 꽤 높았다. 지금도 바다를 오가는 배들의 이정표가 되도록 등대지기가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관광객을 위하여 등대 전망대까지 오를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원통형을 빙글 빙글 돌아 오르는 계단은

숨을 가쁘게 만든다. 계단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 보니 달팽이 모습으로 예쁘다. 아내를 모델로 사진을

내려다 보며 찍으니 새로운 맛이 있다.

등대 전망대로 올라갔다. 많은 사람들이 바다를 바라보며 사진을 찍는다. 저 멀리 물을 가르며 달리는 배들도 작으마하게 보인다. 등대를 몇 바퀴 돌며 카메라 셔터를 또 눌렀다.

   등대 아래 조금 떨어진 곳에 바위 위에서 신선들이 놀았다는 신선대가 있었다.

기암괴석으로 어울어진 바위들은 해안 절벽과 함께하여 더욱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영화의 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우리 일행도 다른 사람들을 따라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어 보았다.

   우리 자동차는 부산 자갈치시장에 주차하였다. 여기에도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관광 수산시장이다. 꽤 넓은 골목길마다 생선 노점들이 줄을 잇고 있다.

엉켜있는 사람들 사이를 헤쳐 나가자니 힘이든다. “장어 사이소, 넙치 사이소, 물 좋은 꽃게 있습니더이,” 생선 비린내는 역겹지만 경상도 특유의 사투리가 정겹게 들린다.

아내는 노점 사이로 가더니 반건조 가자미를 산다. 덤도 한 마리 받았다. 시간은 오후은 오후 2시가 지나가고 있다. 노점 옆 식당에서 들어오라고 손짓을 한다. 여기에도 사람들이 많이 생선 요리를 즐기고 있었다. 겨우 한 모퉁이를 찾아 앉았다. 생선찜, 생선구이 중 모듬 생선구이를 주문했다. 여러 종류의 생선들이 알맞게 구워져 큰 접시에 가득 담겨 나왔다. 서로의 다른 맛이 조화를 이루는 듯하다. 생선 이름을 알지도 못하고 생선 가시만 남기고 맛있게 먹었다.

  식사를 끝내고 밖으로 나오니 부산의 명물 돼지국밥집이 여기 저기 눈에 띤다. 한 친구는 어제부터 식사 때마다 돼지국밥 먹자고 했는데 기회가 없다. 이제 다시 고향까지 돌아가려면 부산을 떠나야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돼지국밥 못 먹은 것이 아쉬워 할 것 같다.

   우리 자동차는 고향가는 고속도로로 향하였다. 가깝지 않은 거리 혹시 차가 밀린다면 더 늦어질 것이다. 상경하는 차량은 밀리지는 않았다. 그런대 어제부터 시원찮은 배는 설사가 나온다. 고속도로 휴게소마다 정차하여 화장실을 갔다. 휴게실 마다 화장실 모양과 배치가 조금씩 특색이 있었다. 보통 남자 화장실은 소변기 뒤에 대변기가 함께 있다. 그런데 어는 휴게소에는 소변기, 대변기, 소아용 변기 등이 칸막이로 별도 설치되어 있었다. 남자들은 대변기가 많이 필요하지 않으니 그 여유분을 여자 화장실을 더 많이 설치해도 되지 않나 생각해 보기도 하였다.

   대전 쯤 왔을 때 한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건강이 좋지않은 장모님께서 돌아가셨다는 것이다. 연세가 구십세가 지나고  노환이 악화되어 돌아가실 것 같아 이번 여행을 포기하려고 하였었다. 그러나 일박이일은 시간이 있을 것으로 여행을 떠났던 것이다, 친구에게 죄를 지었다, 마음은 좀 급하다.

수도권에 들어와서 간간히 차량 지체가 있기는 했어도 버스 전용차선으로 올 수 있는 차로서 그리 어렵지 않게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번 부산구경 처음부터 끝까지 쉽지 않은 여행이었디. 그래도 뒤 돌아 볼 수 있는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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