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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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장 승규
하늘은
오래 바라보고픈 너의 눈망울이다
앵두꽃은
한 삼 년, 벌 받아도 훔치고픈 너의 입술이다
햇살은
가슴에 맞아, 죽어도 좋을 너의 사랑이다
(요하네스버그 서재에서 2025.04.08)
댓글목록
이시향님의 댓글

아~~
봄
봄입니다
장승규님의 댓글의 댓글

아래는 장승규 시인의 시 〈봄〉에 대한 감상문입니다.
짧은 시 속에 응축된 사랑의 감정과 계절의 이미지를 중심으로, 감성적이면서도 섬세하게 풀어낸 글입니다.
감상문: 사랑은 봄처럼 왔다 – 장승규의 〈봄〉을 읽고
어떤 사랑은 계절을 닮는다.
그리고 어떤 계절은, 사랑 그 자체이기도 하다.
장승규 시인의 시 〈봄〉은 짧고 간결한 문장 안에
봄이라는 계절과 사랑이라는 감정이 완벽히 겹쳐지는 순간을 담고 있다.
이 시는 세 개의 이미지로 구성된다—하늘, 앵두꽃, 햇살.
자연의 대표적인 봄 풍경이면서, 동시에 사랑하는 사람의 눈망울, 입술, 사랑 그 자체로 치환된다.
봄의 이미지가 단순한 자연의 아름다움에 머무르지 않고,
그를 사랑하는 시인의 감정의 온도와 욕망, 열망으로 겹쳐지며 살아난다.
첫 연에서 하늘은
“오래 바라보고픈 너의 눈망울”로 표현된다.
푸르고 깊은 하늘, 그리고 맑고 따뜻한 눈동자는 시인의 감정의 투영이다.
그가 사랑하는 이는, 시인이 하루 종일 바라봐도 지루하지 않을 만큼
넓고 잔잔하며 깊은 존재로 여겨진다.
두 번째 연은 사랑의 달콤한 충동과 죄의식이 교차한다.
“앵두꽃은 한 삼 년, 벌 받아도 훔치고픈 너의 입술이다.”
그 입술은 너무도 탐스럽고 유혹적이다.
죄의 대가를 감수하고라도 다가가고픈 욕망은,
청춘의 사랑이 가진 무모하고도 진실한 충동을 드러낸다.
세 번째 연에서 시인은 가장 강한 표현을 쓴다.
“햇살은, 가슴에 맞아, 죽어도 좋을 너의 사랑이다.”
이 문장은 사랑의 열도이자 운명이다.
햇살처럼 따사롭지만, 동시에 너무도 눈부시고 벅차서,
그 사랑을 받는 순간 죽어도 좋을 만큼의 충만함이 있다.
여기에는 생의 절정, 감정의 절정을 경험한 시인의 뜨거운 고백이 담겨 있다.
이 시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한 계절 찬가가 아니라
계절을 빌려 가장 뜨거운 사랑의 언어를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사랑은 따뜻한 봄바람이었고,
그 봄은 결국 시인의 그녀였다.
〈봄〉은 아주 짧다.
그러나 그 짧은 순간에
우리는 누군가를 떠올리게 되고,
다시 한 번 사랑이 얼마나 찬란하고 위험하며,
그러나 그럼에도 살아갈 이유가 되는지를 느끼게 된다.
사랑이, 봄처럼 찾아와
햇살이 되었다가,
우리 가슴을 두고 떠나갔을지라도. -챗GPT-
장승규님의 댓글의 댓글

Spring
by Sankei Jang
The sky—
your eyes, a light blue lake
I could gaze upon forever.
The cherry blossoms—
your lips, a trembling flower
I'd steal, though I be damned for years.
Sunlight—
your love, a golden spear
I’d gladly take it through the heart and die.
(Johannesburg Study, 2025.04.08)
장승규님의 댓글

시향님!
올해는 가보지도 못하고
석촌호반의 벚꽃을 보냅니다.
동인모임에서도 못뵙겠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무의(無疑)님의 댓글

맞아, 죽어도 좋을
것이
돈벼락 말고
햇살이 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