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지, 환생(還生)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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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지, 환생(還生)하다 / 이시향]
바다가 보이는 횟집 창가
나무젓가락 끝에서
어설프게
꿈틀대는 동강 난 다리
물결 속에서 헤맸던 기억이
소금기 어린 살 위로 스민다
어느 파도의 등에 실려
이곳에 닿았나
누군가의 입속으로
빨려 들어가며
어둠 속에서 다시 태어난다
미끈한 몸이 목구멍을 지나
뜨거운 심연을 향할 때
나는 한때 물속의
유령이었음을 깨닫는다
비린내 가득한 꿈을 꾸며
환생을 기다리는
저 몸 끝에서
또 다른 내가 꿈틀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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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장승규님의 댓글

낙지가 환생이 가능할까 모를 정도로
너무 잘게 잘랐네요.ㅎ
잘린 거
다 끌어다가 붙여야 할 텐데요.
몇 겁이 걸릴것 같습니다.ㅎ
안녕하시지요?
무의(無疑)님의 댓글

'한때 물속의 유령이었'으나
낙지이후(落地以後)
'환생을 기다리'나니 .....
임기정님의 댓글

오매 침 떨러질라 하는디
환생
꼴까닥 넘기고
시 다시 읽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