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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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숲 / 최정신
얼음 강 건너 지극을 모은 기척
남도에 와서 듣는다
봄을 다녀가는 것들은 죄다
꽃신을 신고 오나니
저 아름다운 난장을 나무랄 수 있겠나
오고 감도 지나는 바람의 일순
처음처럼 기다리는 마음은
사슴의 눈매를 닮았다
쓸쓸함이나 외로움도
만인 속 홀로였음이 제 탓인 것을
동백숲에 들어 무릎 접는다
시도 때도 없이 치근거리는
본태성 폭군, 칡넝쿨보다 질긴
그리움은 이 숲에서 바닥까지 절판하고 가자
사랑을 은유한 붉은 심장들이여
낭자한 단두의 영혼들이여
보내야 하는 뒷감당이 서러워도
붉게 젖은 눈물은 앞섶에 품는다
추천1
댓글목록
장승규님의 댓글

낭자한 단두의 영혼들이여
붉은 심장들이여
최신님!
뒷감당이 될란가 몰라
자주 찾아주세요.
김용두님의 댓글

동백꽃 처럼
시문도 붉습니다.
좋은 표현들이 시의 기본임을 배워봅니다.
치열한 언어와의 줄당기기로
좋은 시가 태어나는 것 같습니다.
잘 감상하였습니다.
임기정님의 댓글

동백숲을 보면서
동백숲만큼이나
붉고 맑은 시어들을
한 광주리 담아갑니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