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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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틀 / 이시향]
알에서 깨어나서 초록 몸을 둥글게 말고
처음으로 올려다본 푸른 하늘
그때부터 엄마는 하늘
아니, 허공이었는지도 모른다
허기가 밀려올 때마다
하늘로 날아오를 날개 꿈꾸며
사각사각 삼키고
또 삼키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꿈틀꿈틀
시간이 흘러도
변태(變態)의 기회는 오지 않고
꿈의 틀 안에 갇힌 몸은
여전히 꿈틀거린다
누군가 말한다
"너는 원래 그런 존재야"
내 나이 벌써 육십
날개가 돋아나지 않아도
나만의 춤을 춰보겠다고 꿈틀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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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장승규님의 댓글

날개가 돋아나지 않아도
나만의 춤을 춰보겠다
나도 그래요.
원래 날개가 없는 그런 존재인가 싶어요.
임기정님의 댓글

시 읽는 내내 옆구리가 간지러웠습니다
곁가지가 자라나려는지 꿈틀거렸습니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