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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의 바깥 빤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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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554회 작성일 20-06-01 07:03

본문

슈퍼맨의 바깥 빤쓰

          정두섭


푸른 멍 출근부에 용감무쌍 적어놓고
어순을 뒤집으면 공포도 고소하다
가진 건 몸뚱어리뿐, 곁불 쬐는 슈퍼맨

못 박힌 손바닥을 드럼통에 툭툭 던지고
비계를 기어오른다, 망토가 사라져서
엄마야
땀 절은 무용담이 하마터면 골로 갈 뻔

안전 고리 구름 고리 여기저기 허방다리
왕창 지린 오줌도 한 바람에 마르지만
아들아
빤쓰는 속에 입어라, 지구는 내가 지킨다



문학사계(2020 여름) 

추천1

댓글목록

장남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장남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의님

오랜만입니다.
올봄은 뵙지도 못하고 보냈습니다.
가을에는 뵐지...

남아공은 코로나가 이제야 기승입니다.
슈퍼맨은 빤쓰를 왜 바깥에 입었을까요?
눈은?ㅎ

이종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점점 뜨거워지는 날씨!!
슈퍼맨이 되지 않으면 살아가기가 어려운 세상
그럼에도 더 슈퍼맨이 되기를 원하는데 ..
누구는 지구를 지키라고 내버려두고 지금의 나는 나를 지키는 것이 우선인 것 같습니다.
힘들게 딛고 서는 시인님의 걸음, 그럼에도 표시 내지 않는 얼굴은 가히 선의 경지에 있는 것 같습니다.
안부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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