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의 바깥 빤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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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의 바깥 빤쓰
정두섭
푸른 멍 출근부에 용감무쌍 적어놓고
어순을 뒤집으면 공포도 고소하다
가진 건 몸뚱어리뿐, 곁불 쬐는 슈퍼맨
못 박힌 손바닥을 드럼통에 툭툭 던지고
비계를 기어오른다, 망토가 사라져서
엄마야
땀 절은 무용담이 하마터면 골로 갈 뻔
안전 고리 구름 고리 여기저기 허방다리
왕창 지린 오줌도 한 바람에 마르지만
아들아
빤쓰는 속에 입어라, 지구는 내가 지킨다
문학사계(2020 여름)
추천1
댓글목록
장남제님의 댓글

무의님
오랜만입니다.
올봄은 뵙지도 못하고 보냈습니다.
가을에는 뵐지...
남아공은 코로나가 이제야 기승입니다.
슈퍼맨은 빤쓰를 왜 바깥에 입었을까요?
눈은?ㅎ
이종원님의 댓글

점점 뜨거워지는 날씨!!
슈퍼맨이 되지 않으면 살아가기가 어려운 세상
그럼에도 더 슈퍼맨이 되기를 원하는데 ..
누구는 지구를 지키라고 내버려두고 지금의 나는 나를 지키는 것이 우선인 것 같습니다.
힘들게 딛고 서는 시인님의 걸음, 그럼에도 표시 내지 않는 얼굴은 가히 선의 경지에 있는 것 같습니다.
안부 놓습니다.
서피랑님의 댓글

이것이 시조다!
빤스는 속에 입어라, 지구는 내가 지킨다
참 통쾌한 일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