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밤/Emily Bronte( 장승규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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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dark snowy night/ Emily Bronte 눈 오는 밤/에밀리 브론테(장승규 역)
The night is darkening round me, 사위가 점점 어두워 오는 이 밤
The wild winds coldly blow; 야생의 바람은 차갑게 불고,
but a tyrant spell has bound me 바람소리가 폭군의 연설처럼 나를 묶어버렸다
And I cannot, cannot go. 그래서 나는 갈 수가 없다, 나는
The giant trees are bending 거목들이 바람에 휘고
Their bare boughs weighed with snow. 가지들은 눈의 무게에 휘둘리는데
And the storm is fast descending, 폭풍은 여지없이 내리꽂는다
And yet I cannot go. 그래서 아직도 나는 갈 수가 없다
Clouds beyond clouds above me, 위로는 구름너머 구름이요
Wastes beyond wastes below; 아래로는 들판너머 들판이네
But nothing drear can move me; 이 암울한 것들은 나를 움직일 수가 없지
I will not, cannot go. 나는 가지 않겠네, 아니, 갈 수가 없네
여기서 바람 맞고, 눈 뒤집어 쓴 나무가 시인(화자) 자신이 아닐까?
암울한 세상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의 자화상이 아닐까?
에밀리 브론테는 윌리엄 워드워즈와 함께
1800년대 암울했던 영국에서 동시대를 산 사람들이다.
이상향을 찾아나서던 낭만주의 시인들이다.
이 시는 암울한 세상을 떠나
이상향을 찾아가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눈 오는 어두운 밤에 바람에 허리 휘고 눈의 무게에 휘둘리는 나무에게서
나를 발견한 것이다.
시는 이처럼 자연에서 나를 발견할 때
바로 그곳이 시발점이 아닐까?
(남아공 서재에서 2021.1.12)
댓글목록
金富會님의 댓글

잘 감상했습니다. 코로나 풀려야 뵐 수 있겠네요.....^^
남아공도...어려운 상황인 것 같은데....
건강하세요..
장남제님의 댓글

김부회님
다녀가셨군요.
남아공 코로나 상황이 나날이 힘들어지는군요.
그래서, 우리는 집콕하고 있습니다.ㅎ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서피랑님의 댓글

요즘 틈틈히 영어공부를 하는데도
기가 죽네요, ㅎㅎ
장남제시인님 명절 잘 보내시고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