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돌한 시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당돌한 시
윤석호
당돌하다는 말의 끝은
분별없거나 모질지 않다
느슨함을 파고들어
문득, 우리를 새롭게 하는 깨우침
한입에 넣고 씹기에는 부담스러운
불그스레한 풋고추 한 접시
대문을 열고 안방까지 곧장 들어오지만
문고리를 뜯거나 창문을 부수는 법이 없는 언어들
중개상이나 상점 진열대를 거치지 않고
거품 없는 가격에 직거래 되는 감수성
당돌하다는 말속에는
새롭지 않고는 상하기 쉬운
야무진 시 하나 들어 있다
_ xml_:lang="en-us" lang="en-us">댓글목록
허영숙님의 댓글

당돌한 시를 한편 쓰고 싶네요
저돌적이고 거품 없는 시
시라는 것이 마음을 먹는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닌 것 같아요
야무진 시,
자주 올려주시기를요 ^^
이종원님의 댓글

풋고추이면서도 매운 맛이 들어찬 달콤 매운 시,
그 하나를 키워내고 싶습니다.
金富會님의 댓글

당돌하다는 말 속에...버무려진 시 한 편....
매콤하거나 혹은 달콤하거나...
다시 오셨네요..환영합니다.^^
활연님의 댓글

올만에 이곳에서 뵙는 듯합니다. 먼국은 참 이타적이기도 하지요.
모국어를 돕는 마음으로..
자주 뵙기를 바랍니다. 좋은 시가 시공을 날아올 때의 즐거움.
성영희님의 댓글

당돌함이란 때로
생크림처럼 부드럽고
가시처럼 날카로운 이면을
동시에 숨기고 있는
당찬 언어가 아닐까도 생각해 봅니다.
당돌하고 야무진 시 잘 감상합니다.^^
서피랑님의 댓글

당돌, 을 멀리 던지면
호수가 야무지게 받아 먹을듯요~~
윤석호님의 댓글

졸작에 댓글 달아주신 넓은 마음에 감사드립니다. 생각없이 단번에 쓴 글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