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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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이 간다
최정신
영원한이란 수식어에 대해 생각하다
변하지 않는 게 지상에 있겠어
세상일은 덧없으니 가고 변하는 건 당연한 것,
차암, 다행한 일이지
머무는 시간은 없으므로
봄날도 꽃도 젊음도 모조리 저물기 마련
벚꽃 지는 속도가 초속 5센티라더군, 그러는 동안
뼈의 질량은 조금씩 비워질 거야
달이 기우는 수 만큼 볼도 기울어
주름 몇 개는 유산으로 남겠지
더하기와 빼기는 평존의 공식
언약도 깨지지 말자고, 믿음도 바뀌지 말자고
맹세란 부질없는 폐허의 잔상
사랑의 약속도 흐르는 물처럼 어딘가로 떠내려가고
이 봄날 찬란은 떠날 것이니 가슴은 잊지 못할 거야
쓸쓸함만 무럭무럭 자라 무릎을 누르겠지
임방울* 중모리장단 편시춘 한 소절 따라
봄날이 저만치 내달리고 있어
*판소리 명창
댓글목록
오영록님의 댓글

봄은 그냥 스처가는 계절처럼 여름이 오네요.
건강하시죵.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에궁 인사가 넘 늦었지요
진짜 여름이 와 버렸네요ㅎ
임기정님의 댓글

봄날을 붙들고 조근조근 풀어내는것 같아
얼쑤,
헛
뚱뚜두 딱딱.
추임새 놓아가며 잘 읽었습니다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얼쑤,
헛
뚱뚜두 딱닥.
나도 어깨 춤 놓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