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버려두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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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버려두라는
도로 옆
난간과 고랑사이 자투리땅
기울어진 바닥 움켜쥔 채
호미 끝에 끌려 다니며
온 종일 콩 심고 있는 구구 할매
돌이라도 걸러 준다 하여도
물이라도 뿌려 준다 하여도
내버려두라는 구구 할매
땅 거미 몸 휘감을 쯤
해진 목장갑 돌 틈에 끼워놓고
유모차로 가고 있다
앞장서 대신 밀어 주려 하여도
성가시게 하려면
너 갈 길이나 가라는 구구 할매
구부정한 몸 유모차에 맡긴 채
백세를 향해 털털거리며
앞장서 가는
댓글목록
현상학님의 댓글

내비도/는 나로도 옆에 있는 섬이름인데...
그런 사연이 있네요.
오! 나의 할머니는 어디에 계실까?
金富會님의 댓글

임기정 시인......
바로 이런 것을 우리는 시라고 합니다.
시......
삶의 한 단면을 꺼내, 내 삶에 반추해 보는 일....
그것두, 직접 그러내지 않고
자신의 관점을 꺼내 소통하는 것.......좋은 작품 보고 갑니다.
건강하시구
산저기 임기정님의 댓글의 댓글

부회아자씨
너무 띄어주면 붕 하고 떠야 하는데
애구 너무 무거워 그런가
뒷꿈치만 달랑 들렸다 피식~~~~~~~
너무 좋게 보아주어 너무 감사드립니다
열심히 하라는 덕담으로 들을께요
감사합니다
최정신님의 댓글

누군가 시를 멀리서 찾지도 말고
멀리 가지도 말라고 하더군요
일상에서 어쩌면 휙^^지나치면 그만일 근경을 모셔 와
시의 맥을 이어주는 임시인님...
화려한 미사여구는 가라...
시는 요렇게 쓰는 거여,
참 사람냄새 그윽한 시인을 만납니다.
산저기 임기정님의 댓글의 댓글

역시나 최시인님
저 역시 가까운 곳에서 찾으려고 합니다
너무 멀리가면 배운 끈이 짧아 그런가
매고 오다 놓치기일수 이더군요
늘 감사드리는 최정신시인님
허영숙님의 댓글

이 시가 마음으로 더 다가오는 것은
언젠가 나도 한번은 측은하게 봤던 풍경이고
또 언젠가는 나도 저런 봄을 지나지 않을까 생각 했기 때문이 아닐까
모임에서 봅시당. 갑장
산저기 임기정님의 댓글의 댓글

감사하고
고맙고
든든한 우리 갑장
조만간 모임에서 봅시당 저두영~
하고
헤
산저기 임기정님의 댓글

난 나로도 그래 나로호인줄 알았네
내비도가 아니구 냅도인데
현상학시인 즐거운 시간 보내고
요즘 절절 끊는 시심에
박수
이경호님의 댓글

키우시는 강아지들이 눈에 어른어른합니다.
걸필건필달필만필운필향필하세욤^^
산저기 임기정님의 댓글의 댓글

저도 그래요
조경희님의 댓글

임기정 시인님의 따뜻한 시선이
시 한편으로 태어났네요
봄꽃 환한 길 털털거리며 걷는 유모차와 할머니 모습이 그려집니다
9일날 반갑게 만날게요~
산저기 임기정님의 댓글의 댓글

감사합니다 조시인님 9일날 뵈어요
박광록님의 댓글

산저기님~
온라인 상에서나마 만나서 반갑습니다.
강아지들 다 잘 있지요? 그애들도 보고싶고~~
산저기 임기정님의 댓글의 댓글

네 잘 있습니다
이젠 강아지가 아니고 개 되었습니다
박커스님의 댓글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