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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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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9건 조회 1,398회 작성일 16-04-22 03:49

본문

물을 잡다

 

이앙을 하기 전

논에 물을 잡아두어야 한다.

사나흘 물에게서 엎디고 뒤치다가

논둑과 바닥은 경계를 허문다 

 

갈다, 라는 말은 삼가할 일

이미 땅은 물이 되었음으로

이른 아침 트렉터가 물을 깨운다

꼿꼿하기만 하던 독새풀 허리를 접고

써레질 끝난 정오 즈음 바닥은 걸죽한 죽이 된다

보리 패기 전 들의 허기를 알아챘음으로

 

물이 바람을 잡다 라는 말

들어본 적 있는가

태풍 몰아치는 팔월엔

필시 물을 잡아둬야 할 일이다

손아귀보다 짱짱히 나락의 허리를 보듬어줌으로

 

높고 낮음이 사라진 구월 들녘에 내려앉는 저녁

바닥에도 둑에도 물이 간데 없다

쩍쩍 갈라진 논바닥을 딛고 서서

덜 여문 몇 알 깨물어 본다

뜨물 같은

아니, 소문보다 먼저 온

물은 쌀이다.


산 것도 산 것이 아니어야잉 죽은닥해도 끝이 아니엇

금매마다 봄이란마다 쩌어 산벚 툭 불거지는 소리 안들리냐 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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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金富會님의 댓글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갑네요.....바......길......시인님...^^ 오랜 전....종로에서의 일이 기억납니다.
그때 제가 이런 글을 적었습니다. 아실지 모르지만...^^

家와 人에 대하여

김부회

10년을 공부해 시집 한 권 출간한 민달팽이가 있다
책머리에 사인해달라고 했다
낡은 펜으로
‘님의 벌판이 느을 프르르게’ 적어준다
아메리카노 한 잔을 앞에 두고
백지를 사각거리는 희고 고운 손이 아니다
마디마다 정직한 옹이들
굳은살이 박여있다
그의 더듬이가 네 개인 까닭은
부지런히 움직여
삶의 어디든 꼼꼼하게 보라는 것이다
제집(家)만 지어(作) 이름표처럼 붙여 살지 않는 이유는
누구라도 오가다 쉴 수 있는
소박한 시집(家)을 짓고 있는
시인(人)이기 때문이다
내 마음에 울림 깊은 집을 지어놓은
그는, 집이 없다


* 달팽이 과에서 유독 제집이 없는 민달팽이는 더듬이가 4개다.

香湖님의 댓글

profile_image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논에 물잡을 때 되었네요
써래질 해야 모심기를 하지요
가마솥에서 막 퍼낸 못밥이 생각나는 날입니다
저 아랫동네 제 집에 남기신 흔적은 따로 답글로 남기지 않더라도
마음으로 받잡고 부족한 제 글 다시 한번 들어다보도록 하겠습니다

오영록님의 댓글

profile_image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구리빛 얼굴이시겠지요.
농사에 한참 바쁘실텐데요..
저는 그 흙이 세정제로 최고가 아닌가 합니다.
저도 주말이면
흙으로 목욕재개 합니다.
풍년 기원합니다.

박커스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전엔 그 물에서 수영도 하고 했던 것 같습니다,
요즘은 못 잡아둬서 좀 아쉽기도 한,,,가뭄으로 물 난리도 나고,,,
늘 행복하십시요.^^

최정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육필...삶이 시요 일상이 시인이신 오직...일시인...
부나 모성에 감동...계절의 감각...등...등...
누구나 사물에서 얻는 소재는 다양하겠지만

저 육필은 박시인만이 가질 수 있는 내공...
해 보고 싶다고 해 봐지지도 못하는...
/물은 생명이다./
경건이란 이럴 때 쓰는 말이지요

늘 구릿빗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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