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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를 깨물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박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239회 작성일 16-05-02 14:51

본문


0202.jpg

사과를 깨물며

 

잠을 깨는 새벽 날

한 알의 사과를 깨문다.

껍질과 속살 사이에는

달고 상큼한 향이 있어

과즙과 함께 혀를 자극한다.

봄과 여름과 가을이 농축되어

한입 가득 식감으로 느껴진다.

 

한 알의 사과가 익기까지

많은 조력자가 있었다.

바람과 햇살이 꽃을 피웠고

벌과 나비는 수정을 도왔다.

비는 땅을 적셨고 뿌리는

잎을 피워 열매를 키웠다.

바람이 가지를 흔들어

물관의 흐름을 자극했고

새들은 찾아와 노래를 불렀다.

여름 햇살에 얼굴이 익었고

가을 서릿발에 화장을 마쳤다.

 

구름이 다녀갔고 빗물이

얼굴을 닦고 몸을 씻었다.

나는 그들 생육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지만

새벽마다 사과를 한 알씩

껍질째 먹을 수 있는 것은

또 내년에 사과를 키울

과수원 주인에게

양육비를 지원하기 때문이다.

 

도움은 나눔이고 힘의 분배다.

사과를 깨물면서 우주를 느끼고

자연에 감사하는 마음이면

최소한의 사괏값은 지급한 것일까?

생각 없이 먹어 치웠던 맛 난 과일에

진정 고마움을 느낀 적이 있었던가?

새벽과 사과와 나의 깨달음이

몸과 마음에 한 줄 이력을 새긴다.

사과를 먹으며 모든 과일에

사과를 한다.

그저 맛에 혹해 맛만 취하고

생육 과정을 간과했으니 말이다


추천0

댓글목록

金富會님의 댓글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도움은 나눔이고 힘의 분배다.........
그렇네요....
봄이 가고, 이제 여름이 성큼이라는 말도 어색하지 않습니다.
건강은 여여 하시죠?
저두 문안 드립니다.

번지점프님의 댓글

profile_image 번지점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과 하나에  육중한 목소리가 실려 있습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시계바늘처럼 언어가 강렬하고 거칩니다.
저처럼 정신없이 일상과 마주치며 사시나 봅니다.
볕 좋은 오후, 평상위에서 사과를 깎는 누이의 모습같은, 부드럽게 돌돌 말려나가는
사과 껍질같은, 평온한 시간들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잘 지내시지요, 시인님
안부 인사드리고 갑니다. 건강하십시오,.꾸벅

김용두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과의 하나의 대한
시인의 상상력과 사유가 놀랍습니다.
역시 시인은 보이지 않는 것 까지 볼수 있는 눈을 지녔습니다.
늘 건안하시고 행복하기길 기원드립니다.

최정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박용시인님만에게서 들리는 언어의 힘,
한 알의 사과에서 우주만물의 조율과 이치까지 간과합니다
깨우쳐 주심 고맙습니다
친구의 력필...자주 달라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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