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歸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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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歸鄕
박 광 록
아직
단풍도 들지 않은
산꼭대기 능선 위로
백로들 이른 아침부터
떼 지어 날아간다.
저 왔던 길 용케도 찾았는지
북으로 북으로 1진, 2진, 3진....
삼삼오오 날아간다.
대열에 뒤처진 외톨이
서둘러 날아간다
낯선 땅 남쪽 나라로
올 때는 무리 속 홀로였지만
갈 때는 오붓한 가정으로
날개 짓 가볍게 날아간다
구름도 그 귀향길 축하하며
바쁜 길 비켜주는 모습
정겹다
기다리는 가족들의 함박웃음
보름달 보다 더 밝을게다
아, 나는 언제쯤
고향땅을
한번만이라도 밟아볼 수 있으려나
- 2015. 9. 18 북향 비행하는 백로 떼를 바라보며-
댓글목록
박용님의 댓글

박광록 선생님,
이산가족의 아픔이 반세기를 넘었는데도
아직 치유되지 못하고 있군요.
이번 회담에서 이산가족상봉이
이뤄지면 좋겠습니다.
사람이 새보다 자유롭지 못한 것은
이념의 장벽 때문이지요.
중추가절 잘 보내시고요.
金富會님의 댓글

박광록 시인님...
잘 계시지요? 고향이 많이 그리운 계절 입니다.
환한 보름달처럼 ,..넉넉한 날 되시구..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최정신님의 댓글

지척에 두고도 못 가는 고향은 더 절절한 그리움이겠습니다
우리민족의 비극이지요
장로 퇴임식과 시집출간도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