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가 끌고 온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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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가 끌고 온 슬픔 / 서승원
장마가 지고 하늘이
너무 맑아요
수영도 못하는데 깊은 너무 속에 빠지니
어린 시절 섬진강에서 죽을 번한 기억이
떠올라요
친구가 살려주었지만 고맙다는 말 대신
잃어버린 슬리퍼 한 짝 어디 갔지?
내뱉던 말이 생각나요
그날 이후 난 어디든 조금만 깊게 들어가면
그냥 웃음이 나와요
그럴 땐 나오는 웃음을 사각 얼음으로 얼려
그가 찾아올 때마다 꺼내 먹어요
임플란트로 무장한 이로 아그작 아그작
깨물어 먹어요
나는 그때 살아났지만
살아나 깊은 하늘로 뛰어 들었지만
오래도록 여전히 헤엄은 서툴러요
맑은 하늘도 역시 너무 맑으면 하늘이 아니겠죠
댓글목록
장승규님의 댓글

어린 시절 섬진강에서 죽을 뻔한
기억
나도 어릴 적 저수지에 빠져죽을 뻔한
그런 기억있지요.
세상에 머리 박고
허둥지둥 살려고 헤엄치다 보니
사는 방향이 아니라
자꾸만 깊은 곳으로 들어갔던 기억
나도 있지요
그런데, 너무가 뭔가요?
제어창님의 댓글의 댓글

제게 너무는 너무 아름다운 것들 너무 완벽한 것들 너무 영원한 것들 입니다
그런 너무들 앞에선 왠지 그런 것들을 두고 갈 수 밖에 없는 인간이 슬퍼진달까요..
이곳은 요즈음 많이 덥습니다
그래도 오늘은 일찍 잠 들수 있도록 해 봐야 겠습니다~~
임기정님의 댓글

깊은 물속에 빠져 드는 것처럼 너무 어렵네요
툭하면 때리던 비가 그치니
이젠 강렬한 햇볕이 때리네요
서 시인님 무더위 건강 조심하세요
제어창님의 댓글의 댓글

자도 자는 것 같지 않은 날들입니다
덥고 피곤하고..
임 시인님도 잠깐이나마 휴가라도 다녀와야지요
한 달만 견디면 조금 편안한 날들이 올거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