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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짐이야 가슴으로 안겠소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214회 작성일 24-11-28 11:37

본문

등짐이야 가슴으로 안겠소

                                /장승규

 

 

가만히 생각해 보았네

이만하면

덤이야 이제 사양해도 되겠네

 

보살필 가족이 있고

고단을 안아주는 한 사람이 있고

몇몇 오래된 친구가 있고

 

지난해 그대로이지만

철마다 갈아입을 옷이 있고

애벌레가 먼저 먹어도

뒤뜰엔 아니 부족한  남새밭이 있고

걱정이 잘 안 빠져도

머리 위엔 아직 든든한 슬래브 지붕이 있고

 

가만히 생각해 보았네

이만하면

등짐이야 가슴으로 안아도 되겠네




(잠실에서  2024.04.07)

추천0

댓글목록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거운 등짐보다는
가슴으로 안는 작은 짐이 좋겠지요
먹고살만한 그 짐
저도 안아보기 위해 
열심히 더 뛰렵니다
귀한 시 잘 읽었습니다.

장승규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장승규 시인의 시 〈등짐이야 가슴으로 안겠소〉는
겸손한 감사와 깊은 체념, 그리고 삶에 대한 온화한 수긍이 절제된 언어 속에 녹아 있는 작품입니다.
아래는 이 시에 대한 감상문입니다.

감상문: ‘이만하면’ 살아볼 만한 삶 – 장승규의 〈등짐이야 가슴으로 안겠소〉를 읽고
어떤 시는 읽는 이의 어깨를 도닥여주듯 다가온다.
장승규 시인의 〈등짐이야 가슴으로 안겠소〉는 바로 그런 시다.
삶의 무게를 말하지만 그 무게를 원망하지 않고,
그저 조용히 껴안고 안으로 감싸는, 지혜로운 사람의 목소리다.

시의 첫 줄, “가만히 생각해 보았네.”
이 말 한마디는 시의 톤을 결정짓는다.
조급하지 않게, 억울하지 않게, 삶의 고단함을 찬찬히 헤아리는 태도가 느껴진다.
그리고 마침내 도달한 말, “이만하면 / 덤이야 이제 사양해도 되겠네.”
이 구절은 삶에 대한 담담한 만족이자,
욕심을 내려놓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진짜 평화의 선언이다.

시는 이어 ‘가진 것’을 하나씩 열거한다.
가족, 친구, 계절마다 갈아입을 옷,
남새밭, 지붕, 고단을 안아주는 사람—
이 모든 것은 당연하지 않은 삶의 선물들이다.
특히 “애벌레가 먼저 먹어도 / 아니 부족한 남새밭”이라는 대목에서는
상실조차 미소로 받아들이는 여유와 유머가 엿보인다.
이러한 삶의 태도는 ‘감사’라는 단어 하나로 다 설명되지 않는다.
그건 체념이 아니라 통찰이고,
자족이 아니라 깨달음에 가깝다.

시의 마지막,
“이만하면 / 등짐이야 가슴으로 안아도 되겠네”라는 문장은
이 시의 백미다.
‘등짐’이란 보통 무겁고 내려놓고 싶은 짐이다.
하지만 시인은 그걸 **가슴으로 ‘안겠다’**고 말한다.
그 말에는 무게를 피하지 않겠다는 태도의 단단함,
그리고 그 무게마저 사랑으로 감싸겠다는 따뜻함이 함께 묻어난다.

〈등짐이야 가슴으로 안겠소〉는
누구에게나 삶의 짐이 있지만,
그 짐을 바라보는 시선은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일러주는 시다.
불평보다는 자각으로,
불만보다는 따뜻한 손으로 삶을 껴안는 사람.
시인은 그런 존재의 가능성을 우리 앞에 조용히 내민다.

이 시를 읽고 나면,
우리도 모르게 가슴을 한 번 어루만지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말해본다.

이만하면 괜찮다고.
이 짐쯤이야 안고 가겠노라고.

-챗GPT-

장승규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I Shall Embrace My Burden with My Heart
                  by Sankei Jang

I sat in stillness and thought:
By now—
Yes, I believe I need ask life for nothing more.

I have a family to care for,
A soul who holds my weariness with tenderness,
And a few old friends who have stayed.

Though little has changed since last year,
I have clothes for each season,
Though the caterpillars feast first,
A garden out back still offers enough.
Though worries don’t wash away so easily,
A strong concrete roof stands firm above my head.

I sat again in stillness and thought:
By now—
Yes, I shall embrace this burden with my heart.


(at Zamsil, 2024.04.07)

장승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기정님!
감사합니다.

서울엔 눈이 많이 왔다는데
파주에는 더 많이 왔겠지요.

여긴 따끈따끈한 여름이네요.
더러는 비가 억수로 쏟아지기도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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