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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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떼/ 임기정
학교 끝나 집에 오면
머리에 찌그러진 냄비 쓰고
참새떼 쫓으러 논으로 간다.
뜨물처럼 되어 볍씨
쭉쭉 빨아 쭉정이 만들려는 참새떼
시커멓게 몰려오면
쓰고 있던 냄비를 벗어
땅땅 내리친다.
남의 논으로 날아간 참새떼
순애네도 영식이네도
온 논이 아이투성이다
어둠이 발목부터 차 오르면
참새떼도 석양 뒤로 사라지고
그제야 집으로 와 밥상에 앉는다
내일은 기석이여
아버지 한 마디에
밥알이 오늘 저녁은 달다
댓글목록
제어창님의 댓글

밥알이 달다는 것은 내일은 참새뗴 쫒는 당번이 아니라는 것
자유를 얻은 그 시간에 무엇을 하며 보냈을까요?
도시에서 자란 내겐 술래잡기 비석치기 오징어게임 땅따먹기 등등 저녁마다
놀 거리들이 참 많았는데요~~
임기정님의 댓글의 댓글

저와 놀거리는 비슷하지요
다방구 말뚝박기 애들이며
형 동생 들이 많았 는데
요즘은 애들 보기도 힘든 것 같아요
서시인님 그쵸
무의(無疑)님의 댓글

기정, 기석, 기영, 기철, 기순, 기숙, 기자 .......
뭐 이런식으로 주 1일이었는데
"둘만 낳아 잘 기르자"고 했다가
"둘도 많다, 하나만 낳자"고 했다가
요즘은
"밤에는 참만 자"는지
논도 없고, 참새도 없고
임기정님의 댓글의 댓글

애들 보기도 힘들고
맞아요 요즘 논도 신식이라
겁만은 참새 떼들 어디로 갔는지
정두섭 시인님 감사합니다
장승규님의 댓글

내일은 기석이여
이 소절이 탁 걸린다
동생인가보다
힘이 드나보다, 누구나
임기정님의 댓글의 댓글

우리 형이에요
저의집 다 빼싹 말라
60~70kg 인데
저만 떼구르르 입니다
회장님 감사드립니다
최정신님의 댓글

글로 그림 풍경
접하지 못한 풍경
진솔이 보이는 풍경
임기정님의 댓글의 댓글

요즘은 접하기 힘든 풍경이지요
여자 들은 논으로가 새 쫒고
남자들은 풀베러 다녔지요
최정신 시인님 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