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지나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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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지나 영광
정두섭
종주먹 서리 맞아 구호도 시들었어
살점 아직 남았는데 젓가락 겨눴다고
당분간 바람 좀 쐬고 오래 뼛속까지 추울거래
선창 제창 다 빠지고 밑창들만 영광이야
토박이말 귀에 익어
암시랑토 않다더니
으찌까
월화수목 금금금 석양마저 사색이야
비린내 꾸덕꾸덕 굴비를 뒤집으래
단말마 입에 물은 비굴을 진상하래
뱃구레 조이고 조여 마저 발라 드시라고
- 《 시조미학 》 2023년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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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장승규님의 댓글

월화수목 금금금 석양마저 사색이야
비린내 꾸덕꾸덕 굴비를 뒤집으래
단말마 입에 물은 비굴을 진상하래
멋진 시조이군요
제어창님의 댓글

금금금에 사색이 되어버린 석양이 떠오르네요
사색을 화색으로 바꿀 수 있는 순간이 꼭 올 수
있었으면 합니다
최정신님의 댓글

언제 시조학을 강의 들었음 해요
꼭 시조를 못 쓰더라도 시의 원본이었을...
남다른 시안이 늘 부러운 분^^
임기정님의 댓글

시조가 참 어려운데
저는 따라갈 엄두도 못내는데
으찌까
몇 번 읽어 봐도
대굴통이 안굴러가니 말입니다
잘 열심히 보고 갑니다
무의(無疑)님의 댓글

좌천된 '따라지'들도 간신히 한숨 돌리는
봄
도 막바지네요.
장승규, 제어창, 최정신, 임기정 선생님...
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