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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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서설
공원 의자에, 한 쌍이
어째 쭈볏거리는 것이
아무래도 옆에 서있는 목련이
희고 둥근 시간을 서둘러야 할 모양새다
여자의 볼우물에 연분홍이 설핏해지며
남자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다
저 기울기로 행성에는 계절이 생겨나지
여자에게도 춘하추동이 찾아올 것이다
봄에서 겨울로 수없이 오가며 짠 비단을 두르고
왕비가 되기도 할 것이지만
희로애락이 문을 두드려
잠 못 드는 밤이 길어지기도 하겠지만
아직은 아무 것도 기록되지 않은
순백의 파란만장
부푸는 면사포처럼
목련의 개화전선이 팽팽해진다
댓글목록
최정신님의 댓글

게으른 목련의 개화전선에
춘삼월을 다시 만나다니. 반갑습니다
임기정님의 댓글

시 읽는 내내 긴장감 있게 잘 읽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장승규님의 댓글

저 기울기로 행성에는 계절이 생겨나지
그렇지
남자의 어깨에 기대는 여자머리의 기울기로
멋있어요.
그런데, <하올로> 이분 누구신지요?
제어창님의 댓글

저도 궁금하네요~~
문정완님의 댓글

김재준시인님 냄새가 나는데 ᆢᆢ 반갑습니다^^
허영숙님의 댓글

오랜만에 오셨으나 어제도 뵌 듯 친숙합니다
좋은 글 다시 뵐 수 있어 기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