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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 서승원
지하철 안 저만치에 눈을 감고 앉아 졸고 있는 그가 있다
계약직 떠돌이 직장생활
함께 무거운 쇳덩이 들며 땀 흘리고
함께 술 마시며 노래 부르고
함께 장례식장에 문상도 다녔던 그
쉬는 시간엔 커피를 마시며 사소한 일상의
잡담을 스스럼없이 나누던 그
오래간만에 우연히 보게 된 그는
아침부터 시든 꽃처럼 지하철 한 구석에 놓여 있지만
깨우지 않았다
귀에 이어폰을 꽂고
못 본 척 슬쩍 다른 칸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지하철이 덜컹 거릴 때마다 모래성은 무너져 내렸다
댓글목록
장승규님의 댓글

서승원 시인님!
지하철에서 나 자신을 만나고
애잔한 마음이 드셨군요
다들 그렇게 사는 걸요.
모래성 쌓으며
제어창님의 댓글의 댓글

네 가끔은 우리네 만남이 너무 쉽게 무너지는 것 같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내가 먼저 만남을 종결 하기도 하고 그가 먼저 뿌리치기도 하고
그냥 자연스럽게 헤어지기도 하고요...
이곳은 조금만 움직여도 덥네요 계신 곳은 안 그러겠지만...
건강 조심하세요~~
임기정님의 댓글

맞아요.
우리네 인생 뜯어 보면 도토리 키재기죠
그렇지만 서승원 시인님은
자격증이 명함집처럼 쌓여 있잖아요
그래도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였으니
자 으라차차 한 번 힘내 달려 보자고요
시 잘 읽었습니다.
제어창님의 댓글의 댓글

맞아요 남들과 비교하며 살기 보다는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인정하며
살아가야겠지요
더 잘 나고 더 못나고 그런 게 어디 있겠어요..
장마가 또 올라 온다고 하는데 빗 속에서도 미소와 건강 잃지말고 지내자구요
임기정 시인님도 저도 함께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