몹쓸 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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몹쓸 증후군
정연희
구름은 가라앉지 않아
구름을 타고 다니다 구름이 된 *리플리
구름도 무거워지면 줄줄 새기 시작해
하늘도 구름을 버리지
구름에서의 탈출은 비로 묶이는 것 뿐
뛰어내리는 것들은 축축하고 질펀하고 치명적이지
일곱 번째 주머니를 가진 사람들
살기(殺氣)로 채워진 핏빛 맨홀 속으로
순식간에 빨려 들어가고
맨홀을 방치한 도시의 불빛이 꺼져가고 있어
비 소식에 잔뜩 움츠러든 어깨들
하늘만한 우산이 없어 증상이 깊어지고 있어
가슴을 펴고 환호하는 것들은
저 나무들뿐이지
이상(理想)을 이상(異常)이라 여기는
잔해처럼 뒹구는 모난 돌덩이들
인간의 욕망(欲望)을 산 **메피스토가
이제는 시간을 멈추게 할 때다
*리플리증후군: 과도한 신분 상승 욕구 때문에 타인에게 거짓말을 일삼다
결국은 자신마저 속이고 환상 속에서 살게 되는 유형의 인격 장애.
하이스미스(Highsmith, P.)의 소설 ≪재능 있는 리플리 씨≫의 주인공 이름에서 유래하였다.
*메피스토: 파우스트에 나오는 인간의 지적 영혼을 사고 욕망을 심어준 악마
댓글목록
장승규님의 댓글

정연희 시인님
리플리, 메피스토?
여기서 읽다가 탁탁 막히네요.
note: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정연희님의 댓글의 댓글

아~ 그런가요? 리플리증후군----요즘 떠들썩한 전창조 같은 사람들의 증상인데요
상류사회를 염원하다가 정말 그렇게 된 것 처럼 착각하며 사는 사람들....
메피스토는 파우스트에 나오는 인간의 지적 영혼을 사고 욕망을 심어준 악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