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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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
/장승규
태어나 보니
삭막한 사막 한가운데
몽골에선
낙타가 태어나면 새끼 목에 하닥을 건다
하늘색 조각천에 바람이 가닥가닥 묶여 있다
배고픈 늑대 눈에 띄지 말기를
어서 네 발로 일어서서 집으로 돌아오기를
튼튼하게 자라 주기를
더러는
삭막한 세상에도 정이 흐른다
드문 드문 서있는 나무는 기억한다
누구나 살아가야 할 이유 하나씩은 있다
사랑했던 일을 잊지 않는 일
유목민처럼
언제든 떠날 준비를 한다
오늘도
머물기 위해서가 아니라
잘 떠나기 위해서 게르를 짓는다
(남아공 서재에서 2024.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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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규님의 댓글

낙타처럼 태어나서
가족들의 사랑과 격려로 평생을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다
그것은
삭막한 사막 아래로 흐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