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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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규
한 생의 순례자
그 긴 생을 터덜 터덜 걸어서
목포, 어느 외진 바닷가에까지 왔다
여기에
다 해진 삶을 나란히 벗어놓고
하늘로 갔을
그는
뭍에서
질기게 따라붙는 이 고단한 길을
여기서 끊어내고 갔을
그는
그제사
이승을 한 바퀴 비잉 돌고는
훨훨 날아갔을
그는
(남아공 서재에서 2024.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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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임기정님의 댓글

깊은 생각을 하는 시이네요
우리 생도 구두와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