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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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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9건 조회 220회 작성일 24-04-1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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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야
          최정신


애 잠 깬 새에게 먹이를 끊듯

솜털 날갯죽지를 허공으로 내 몰듯
둥지에서 너를 밀어낸 그날,

투구벌레 허물 한 겹 벗고

긴 고개를 단숨에 넘길래
먼 길 다녀오면 한 바당 마음 평수 넓어져
미래가 가속 페달로 내 달릴 줄 알았구나

바닷길도 길이지만 갈 수 없는 길
지척이 저기 발자국 한 점찍을 수 없다니
한 번만 품어 봤으면,

만져 봤으면,

냄새라도 맡아봤으면,

햇살은 속없이 새벽을 닫고

별은 속절없이 어둠을 비추나니
꽃이 피고 짐을 어찌 운명이 다스릴 수 있겠느냐

애간장 무너진 어미는 몇 켤레 신발을
물가에 벗어야 너를 다시 안을 수 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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